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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제주를 구할 7가지
입력 : 2013. 04.22. 00:00:00
수년전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이라는 책이 주목 받은 적이 있다. 저자 존라이언은 7가지 물건들이 지구환경, 나아가 우리들의 생활무대인 도시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를 흥미롭게 다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물건들 즉 자전거,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기능은 각각 탄소배출을 억제한다는 점, 질병을 억제한다는 점, 불필요한 세제사용을 억제한다는 점, 비만을 억제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점, 그리고 지식과 함께 책을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소비를 억제한다는 점, 살충제 사용을 억제한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향하며 발전해온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적 증가 속에 호황 속의 깊은 불황, 소득 수준을 비롯한 삶의 질 저하, 경쟁력의 약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거나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세계의 유명도시는 창의도시, 문화도시 등을 지향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도시의 경쟁력과 활력소를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관점을 바꿔 같은 맥락에서 제주를 구할 7가지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제주의 문화적, 역사적, 생태적 상징성과 대표성을 고려할 때 자전거, 공공도서관, 한라산, 곶자왈, 돌, 저층건축물, 올레길(옛 골목길)을 꼽고 싶다.

먼저 가장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 자전거는 많은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정착되지 못했다. 그러나 육지부에 비해 지형의 굴곡이 많은 제주지형의 특성을 고려해서 1~2㎞ 범위를 사용권역으로 조정해 자전거 중심의 생활공간으로 정비한다면 사업의 효율성과 최소한의 환경수도 기반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항목인 공공도서관도 중요한 사항이다. 소규모 지역도서관은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통합과 문화기반 조성 뿐만 아니라 자원절약으로 이어지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항목인 한라산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후지산이 일본의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지듯이 한라산은 제주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일무이의 한라산은 정복의 대상이자 관광의 대상이기보다는 생명의 원천이자 존중의 대상이며 제주의 생명력을 갖게 하는 생태 보고(寶庫)이다. 넷째 항목인 곶자왈도 그러하다. 다섯째 항목은 돌문화이다. 제주사람들의 다양하고 지혜로운 삶의 흔적들이 바로 올레담, 밭담 등의 돌문화이며 아름다운 제주의 땅위에 수놓은 인간활동의 흔적이자 독특하며 오묘하고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여섯째 항목인 올레길이 관광지로서의 제주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듯이 도시와 마을에 남겨진 옛 골목길도 향후 제주를 새롭게 변화시킬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층건축물이다. 제주의 전통건축은 육지의 그것에 비해 크지 않다. 궁극적으로 저층건축물은 원풍경이 되는 한라산과 오름과의 관계 등 궁극적으로 자연환경을 존중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수단이자 제주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이다.

조심스럽게 필자가 제시한 7가지가 문화와 환경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제주를 변화시킬 작은 희망이 되리라 기대해 보며 먼 훗날 새로운 모습의 제주를 꿈꾸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 생각해 본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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