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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
그대가 진정 즐길 줄 아는 젠틀맨?
입력 : 2013. 04.23. 00:00:00
대학의 중간고사가 끝났다. 다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며칠간 도서관에서 밤새며 공부했던 스트레스를 날릴 겸 친구와 함께 수다도 떨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했을 것이다. 간만에 갖는 여유의 시간 동안 잠깐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봤으면 한다.

어느새 1학기의 절반이 지나갔다. '벌써?'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맞는 대학이란 공간에서의 설렘과 새로운 학년의 즐거움으로 시작한 2013년도 1학기가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고? "절반이 지나는 시간 동안 너는 무엇을 했니?" 누군가 이렇게 물어볼까 덜컥 겁이 난다. 개강하고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술자리 몇 번 가지고, MT갔다가 중간고사를 보니 벌써 1학기의 절반이 지나 있지는 않은가.

대부분의 대학생이 비슷하게 지냈을 것 같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그 속에 물들어간다.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교실에서 같은 친구들과 똑같은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 같이….

그래도 그때는 저마다 작은 일탈을 꿈꿨다. 학원수업 안 가고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 축구도 하고, PC방도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학생인 지금은 진짜 나만의 일탈을 꿈꿔 봐야 하지 않을까? 진짜 내가 하고픈 것, 내가 즐기고 싶은 것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보는 일탈을 말이다.

필자는 기존 대학문화의 틀을 깨고 싶었다. 가수들을 초대해서 구경을 하거나 기존의 행사를 멀찌감치에서 바라보거나 아니면 하고 싶어도 무언가 없어서 해보지도 못했던 우리 대학생들의 문화를 깨고 대학생들이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기획했던 것이 지난 4월 7일 제주대학교 정문 벚꽃길(제주대학로)에서 진행했던 '벚꽃엔딩 Fes-tival'이다. 대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문화를 해보고 싶었던 25명의 친구, 후배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 '사회적 기업의 참여', '문화공연', '벼룩시장' 등 다채롭게 행사를 꾸며나갔다. 비록 우천관계로 6일이었던 행사가 다음 날로 연기돼서 기대했던 인파만큼은 아니었지만 순수 대학생들이 만들고, '벼룩시장'을 통해 재활용이라는 환경적 가치를 알렸다는 것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월초부터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학기가 절반 정도 남은 오늘, 다이어리에 써놓은 학기 초의 계획을 다시 꺼내봤으면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이 내가 하고픈 것 즐기고 싶은 것인지 확인하고 남은 절반의 1학기 동안 자신의 삶을 즐기길 바란다. 남의 눈을 의식할 것 없이 하고픈 것이 있다면 기존의 틀을 깨고서라도 해나가길 바란다. 그것이 무모한 도전이고, 남들이 볼 때 아무 것도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이라면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필자 또한 남은 1학기의 절반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대학문화를, 더 나은 대학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일탈을 그리려 한다. 많은 대학생 친구들이 계획 속에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일탈을 통해 진정 즐길 줄 아는 대학생이 되길 기대해본다. <전호광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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