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주여, 제주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입력 : 2013. 05.01. 00:00:00
지난 4월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떠났지만 영국과 세계를 구한 그녀의 리더십은 원칙에 선 영감 있는 지도자이고 자신감과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나라를 인도했던 인물로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그녀가 수상 취임 인터뷰에서 성 프란시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이야기했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하나됨을,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그녀 자신을 평화의 도구로 쓰여지길 원했으며 또한 그렇게 살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단원들보다 갑절의 영감과 갑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아가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99%의 노력과 1%의 영감. 영감 없는 음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제주는 대한민국 1%이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영감(Inspiration)이다.

대립과 갈등은 국가 간, 종교 간, 인종 간, 우리 사회 어느 곳이든 존재한다. 음악적으로 불협화음 뒤에 오는 협화음은 해결과 안도를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비단 음악안에서 뿐만 아니라 지나온 역사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남북은 대치 상황이다. 이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영감을 제주가 만들어야 한다.

2000년과 2001년 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은 서울과 평양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2008년 뉴욕 필하모닉은 평양공연을 진행했다. 뉴욕 필하모닉과 보스턴 심포니 등 미국 굴지의 교향악단들은 냉전시대 때인 1953년과 1959년 소련에 가서 연주했으며 1973년에는 미국-중국의 핑퐁 외교 때 중국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모두 대립과 갈등의 시기에 이뤄진 것이다. 문화 교류 이면에 숨어 있는 정치적 방법과 모색인 것이다. 오케스트라는 평화와 화해의 도구로서 비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북한 핵문제로 대립과 갈등의 시기에 제주가 평화와 화해의 도구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제주가 가진 평화의 도구는 도립 제주교향악단이다. 도립 제주교향악단의 가치가 화해와 소통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제주도민 모두에게 최상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도립 제주교향악단의 평양공연을 서둘러 타진해 봐야 할 타이밍이다. 이와 함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제주초청공연도 이루어졌으면 한다. 남북 교류공연의 명분은 우리가 한라이기 때문이다.

우근민 지사의 대북라인을 가동하기 바란다. 이후 프로세스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 남북한 모두가 급물살을 탈 것이다. 제주가 화해의 전령사로 남과 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시간이다. '평화의 섬 제주'라는 이름이 단어의 나열이 아닌 그 이름이 갖는 가치를 실행에 옮겨야 할 시간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시간이다. 제주가 빛을 내야 할 시간이다. 이것은 순간의 기회이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제주의 1% 영감이다. <홍정호 모던아츠 지휘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