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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기념 가족여행 왔다 참변"
경찰 "앞서가던 1톤 탑차 추돌 후 급가속"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3. 05.01. 00:00:00
국과수 1일 현장서 차량결함 등 조사예정
유족 "구조 도와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속보=지난 28일 5·16도로에서 3명이 목숨을 잃은 일가족은 시아버지의 환갑을 지내고 3대가 가족여행을 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본보 4월29일자 4면>

유족들은 30일 제주로 내려와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녹화된 블랙박스 화면을 지켜봤다. 이날 중상을 입은 가족 3명중 아들 윤씨는 쇠골·척추 등이 골절됐지만 당시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유족들에게 "아버지께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이상하다. 차가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을 둘러본 유족 김모씨는 "동영상을 보니 숲터널 500m지점에서 좁은 갓길로 무리하게 굉음을 울리면서 100km 넘게 속도를 낸 것으로 보였다"며 "상황상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환갑도 지나고 얼마전 아이 첫돌도 지나서 겸사겸사 가족여행을 나섰는데 이렇게 참담한 상황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차량 유리를 깨고 함께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지혈해준 운전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119구조대의 현장 출동 당시 환갑인 윤씨와 부인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이 돌아오지 않았다. 아들 가족 역시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29일 오전 손녀는 끝내 사망판정을 받았고 현재 며느리 양씨와 손자는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차량이 사고지점 500m 전 이미 사고를 낸 뒤 가속을 하며 앞차를 추월한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이 탄 차량이 앞서가던 1톤 화물 탑차의 옆면을 추돌한 직후 오른쪽 갓길로 급가속했고 이것이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상황은 사고차량 뒤를 운행하던 대학생 A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종남 서귀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은 "급가속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1톤 탑차를 사고를 낸 후 갓길을 통해 추월하면서 가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1일 현장을 찾아 급발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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