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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3년 새로운 트렌드 '안경'
입력 : 2013. 05.08. 17:12:55
2013년 프로야구에서 안경 쓴 야구인이 안팎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야간 경기에서 포수의 사인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안경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수 조인성의 손가락 사인이 잘 보인 덕분인지 김광현은 6이닝을 2점으로 막고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KIA), 송창식(한화) 등 원래 안경을 써 온 선수들도 연일 호투하면서 '안경 트리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9년 만에 현역 사령탑에 복귀한 김응용 한화 감독도 감독 생활 30년 만에 처음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를 관전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쓴 양현종은 시력에 맞게 도수를 조절한 고글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다승 공동 1위(4승), 평균자책점 1위(1.16)를 달리며 양현종은 몬스터 시즌을 예약하고 있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이자 팀의 사실상 유일한 '필승조'인 송창식도 검은색 뿔테 안경이 전매특허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보직을 꿰찬 그는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올리고 한화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 움직이는 공을 때리고 받는 야구 선수들은 동체 시력이 유달리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 낀 선수도 드물고 은퇴 후 안경을 낀 지도자도 적은 편이다.

 사복을 입을 때 멋을 부리고자 안경을 착용하는 선수는 있어도 유니폼을 입으면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경을 벗는다.

 미국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한동안 안경 낀 선수를 뽑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 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출범 32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뇌리에 깊이 박힌 안경 낀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금테 안경이 눈부셨던 고(故) 최동원을 필두로 권영호, 정삼흠, 김상진 등이 안경을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 중에서는 김상호, 마해영, 심정수 등이 안경을 착용했고 현역 선수 중 박정권(SK), 박용택·정성훈(이상 LG) 등이 안경을 쓴다.

 OB에서 뛰던 시절 '나비 안경'으로 시선을 끈 김상진 SK 퓨처스(2군) 투수코치는 "조명이 밝아서 포수의 사인이 잘 보이는 구장, 안 보이는 구장이 분명히 있다"며 "포수 사인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손가락 개수가 잘 보이지 않을 때 도움을 받고자 안경을 쓴다"고 소개했다.

 김광현처럼 포수 사인이 보이지 않아 경기 중 안경을 썼다는 김 코치는 "땀이 안경 렌즈에 흐르고 김까지 서리면 참 불편하다"면서도 "그런 불편함에도 경기력에 훨씬 도움을 받기 때문에 안경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선수가 늘면서 시력이 나빠져 렌즈를 착용하는 선수들도 과거보다 많이 증가했다.

 김 코치는 "낮 경기에 렌즈를 착용하고 그 위에 선글라스 고글을 쓰는 선수들도적지 않다"며 "렌즈나 안경 둘 중 어느 쪽에 편안함을 느끼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좋은 기량을 펼치고자 시력에 신경 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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