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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23)초아적십자봉사회
"아이들 커서도 따뜻한 사람 되길"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3. 07.04. 00:00:00

▲초아적십자봉사회는 정기적으로 정혜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봉사회원들과 정혜재활원 식구들의 오름등반 기념 촬영. 사진=초아적십자봉사회 제공

2007년 동홍초 학부모·아이들 함께 봉사회 결성
매월 정혜재활원 찾아 장애우들과 한식구처럼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6년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족봉사단이 있어 화제다. '초아적십자봉사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7년 3월 결성된 초아봉사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에 함께했으면 하는 동홍초등학교 재학생들과 학부모들 15가족이 의기투합했다.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일상생활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배워가며 성인이 되어서도 나눔사랑에 적극적인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초아봉사회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의 정혜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해로 6년째다. 체육대회, 김장김치 담그기, 오름등반, 1박2일캠프, 생일상차려주기 등 활동도 다양하다. 지난달에는 장애우들과 함께 허브비누만들기 체험을, 이번달에는 여름이라 몸보신을 위해 백숙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오름등반도 정기적으로 하는데 1가족 장애우 1명이 결연을 맺고 함께한다.

초기에는 봉사활동을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하지만 아이들도 낯설어 하고, 어색해 해 마음으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초아봉사회가 6년째 한 곳을 정기적으로 찾는 이유다. 지금은 아이들이 장애우들과 한 가족이 된 것처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김은하 회장은 "아이들이 재활원을 정기적으로 찾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없어졌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과 나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며 "때문에 아이들이 사춘기도 잘 극복하거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초아봉사회는 정혜재활원만 찾는 것은 아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점심을 대접하는가 하면 불우이웃을 위한 구호물품 전달, 바다환경정화활동, 정혜재활원 부모회에서 실시하는 일일주점 봉사 지원 등 활동의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김 회장의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창립된 초아봉사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금은 30가족 38명의 자녀가 모인 봉사회로 규모도 조금 커졌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시간이 흘러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다.

김 회장은 "초아봉사회의 '초아'는 순 우리말로 '풀의 씨앗이나 줄기에서 새로 나오는 어린싹'이나 '촛불처럼 전신을 불사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큰 울타리가 필요해 적십자 봉사회로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나눔사랑이 대물림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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