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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약 1000만이었다고 한다. 이는 하루 평균 3만 명 가까운 사람이 제주를 찾았다는 결론이다.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제주도에서는 그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달성되지 않을까 싶다. 주말에 제주 공항을 찾은 사람이면 과히 사람에 치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 했을 것이다. 앉을 자리도 없이 사람들은 장시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하기야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제주도 당국도 고민해 왔었고 신공항 건설을 제주 최대의 현안문제로 정부에 요청을 해두고 있는 상태임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몇 달 전 신문에서 이번 휴가 때 가보고 싶은 곳을 물은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1위가 강원도이고 제주도는 2위였다. 국내 관광 1번지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도민들로서는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제주도가 2위로 내려앉은 주된 이유로는 항공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였다고 한다. 제주도에 대한 매력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항의 수용능력 한계는 인프라 확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천문학적인 예산 문제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가끔 필자는 제주도 자체의 수용능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느 정도의 관광객이 와야 적정한 것일까? 연 1500만 명? 아니면 2000만 명? 땅만 넓다면야 2000만이든 3000만이든 많을수록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한 제주도로서는 무한정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는 교수 한 분에게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정 관광객 수에 대해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분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사람들이 제주도에 대해 싫증을 내기 시작하는 바로 직전의 수가 적정 관광객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다고 할 때 제주도 자체의 수용능력 한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돌아서는 경우가 있을까? 과학적 연구에 의한 결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필자의 직감이긴 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재작년 중국의 한 유명한 관광지에 갔을 때다. 13억 인구 대국답게 그곳은 몰려온 관광객들로 시장처럼 북적이고 있었다. 관광이란 원래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인데 이렇게 인파로 북적이니 숨이 턱턱 막혀와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는 것이었다. 혹 제주를 찾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때 필자가 중국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지 적이 염려된다. 물론 필자의 기우이길 바란다. 필자의 희망을 말해 보라고 한다면 적정한 수의 관광객이 사나흘쯤 여유 있게 제주의 자연과 시설들을 즐기다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는 것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가야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지는 법이다. 적정한 수의 관광객이란 자연과 인프라를 고려한 숫자이겠지만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관광객 숫자에 목을 매는 우리들의 전통적 사고도 좀 바뀌었으면 한다. 수에 집착하는 것은 왠지 싸구려 냄새가 난다. 수에 못지않게 관광의 내용과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관광객 1000만 시대가 도래하였다. 몇 년 가지 않아 1500만 또는 2000만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이런 호기를 맞아 도민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보름달은 기울기 마련이다.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머릿수 위주의 성장에 의지하고 있다 해도 관광의 품격을 높여나갈 때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권재효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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