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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5)청년취업예정자들의 현실-대학생편
"'직업에 귀천 없다'는 정말 옛말"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3. 07.09. 00:00:00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 링크사업단 '제라한 서포터즈(15명)'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제주대 링크사업단 제공

취업 전부터 '돈'이란 현실적 부담감에 압박
확실한 직업관 없어 취업 준비 애로·시간 낭비
전공-취업 연계성 제로… 취업프로그램 절실

○… 제주대학교 LINC(링크)사업단은 올해 처음 도내 기업 탐방을 위한 '제라한 서포터즈'학생 기자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족한 '제라한 서포터즈'는 제주대학교 3~4학년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1월까지 링크사업단 가족회사 20여곳을 탐방하게 된다. 본보는 청년취업예정자들에게 도내 많은 기업들을 알리기 위해 청년의 눈으로 본 도내 기업 탐방 이야기를 연재한다.

'제라한 서포터즈'의 발대식에 앞서 이날 학생 기자단을 대표해 조소훈(25·제주대 경영정보학과 4), 김재훈(23·관광개발학과 3), 전정화(23·행정학과 4)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대학생들의 취업현실을 짚어봤다.…○

오래전부터 흔히 쓰이는 말 중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란 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취업예정자들에겐 '옛말'에 불과했다.

이들이 직업에 '귀천'을 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극히 돈이라는 현실적 부담감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이면엔 부모님의 기대치 충족과 4년 이상을 들인 시간과 열정, 학비에 대한 보상심리가 잠재돼있다. 결국 청년들의 '눈높이 미스매칭'은 여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취업을 앞두고 나면 월급이란 현실적인 것을 놓고 고민하게 돼요. 취업은 절실한데 4년 이상 들인 열정, 시간 등이 많아 쉽게 (돈을) 포기못하죠. 그래서 눈높이 낮추기가 쉽지 않아요", "원하는 직장이 아니어도 첫째이다보니 부모님 기대치 때문에 높은 곳을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옛말 같아요. 돈 못벌면 대개 비교하게 되잖아요. 명예는 보이지 않지만 돈은 보이니까."

이렇다보니 결국 (직장 선택)시야가 좁아지고 낮은 월급과 복리후생의 도내 중소기업은 눈에 안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같은 '높은 눈높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인정하고 또 감내하고 있었다.

조소훈씨는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한다고 본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게 맞는거 같다"며 나름 청년들을 대변했다.

이들은 청년 취업의 근본적인 문제로 눈높이 미스매칭, 불확실한 직업관, 현실 만족·즐김 부족을 꼽았다.

전정화씨는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죠. 현실에 만족해 즐기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재훈씨는 "하고 싶은게 뭔지 잘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죠. 그래서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도 몰라요. 그러다 보니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전공과 희망 직업(취업)과의 연계성이 '제로'라는데 한목소리를 내며 대학의 진로상담, 멘토 특강, 기업탐방 등 다양한 취업프로그램 개설 및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진행될 도내 기업탐방을 '호기'로 여기고 있는 청년들. 이들은 이번 탐방을 통해 획일화된 교육 속에 개성이 사라져버린 취업관을 변화시키고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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