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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딴따라스'는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인간'이란 의미의 '호모'와 광대란 속어 '딴따라'의 합성어로 '광대같이 연행(演行)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 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식 명명법에 의해 만들어진 오묘한 교합의 민족미학 문화어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모 딴따라스'는 잘 노는 사람이란 뜻의 우리말이다. 진짜 잘 논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인간선언이다. 제주 마당굿(마당극)의 시작은 1980년 8월이었고, 그때 최초의 공연 작품은 '땅풀이'였으며, 이 공연을 위해 처음 제주 땅을 밟은 딴따라는 당시 청주사대 무용과 교수로 모든 딴따라(광대)들의 우상이었던 '호모 딴따라스'의 창시자 채희완 교주였다. 오늘 월요논단에서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마당굿을 빙자하여 술판을 벌이러 온 천하의 교주 채희완은 당당하게 만삭이 된 형수와 함께 입도하여, "벗으라면 벗겠어요"란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거침없이 많이 벗었다. 위선을 벗고 제대로 된 마당굿 운동을 하자며 지역문화운동을 시작한 지 33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때 그 마당극이 민족극 한마당이란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굿판을 벌이다가 1996년과 2013년 26회 마당극제를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제주문예회관에서 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주 마당굿의 역사와 함께 희미한 옛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생각하고 싶었다. 교주와의 첫 만남은 광주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8월이었다. 그때의 친구들, 김상철, 고임순, 김창후, 김후배, 김수열, 부정희, 부숙희, 김도훈, 정공철 등과 나는 극단 '수눌음'을 창립했다. 이제 그때 20대의 친구들, 50~60대의 중늙은이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2013년의 별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각광을 다 지우고 어둠 속에서 새로 반짝이는 샛별 광대들, 하늘의 별들만 보겠다 약속하며 교주와 나, 김상철, 윤만식, 박인배 들과 같이 평상에 드러누워 별을 세어 본다. 그때의 대학 3학년짜리 새끼광대 정공철도 제주 사람들의 이승의 끝에 있다는 황량한 들판 '미여지 벵듸'로 떠나갔다. 그때의 아이들, 김수열, 윤미란도 홍죽희도 4말5초의 중년이 되었고 그들이 전국 딴따라 동기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전국에서 온 너무 많은 별들이 보인다. 2013년 제주의 하늘 별밭은 너무나도 찬란하다. 그렇게 민족극한마당 26회의 의미를 지닌 별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 여기에 '호모 딴따라스'의 창시자 교주 채희완이 같이 있으니, 전국에서 온 딴따라들이여. 얼마나 제주 별 하늘은 아름다운가. 아름다운 농신 자청비 할망처럼 하늘에서 제주에 내려와 여름 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뿌리고 가는 별같은 광대 손님들을 환영하자. 마당판의 교주와 별, 교주와 광대들, 그리고 제주의 입춘굿, 마을굿, 영등굿, 큰굿과 마당굿, 그리고 마당판의 별들을 생각하는 시간은 별같아서 좋다. 하늘에 별을 세듯 제주와 관련을 맺은 교주와 굿을 생각해보니 우린 크게 보면 굿패였고 작게 보면 마당굿패였으니, 거기에는 민족광대론 '호모 딴따라스'의 핵심이 녹아 있었다. 1980년 8월 이후 33년 뒤인 2013년 8월에 제주의 마당판에서 "이젠 좀 센 의미도 담아서 '호모 딴따라쿠스'라면 어떨까요?"하고 제의해 오는 딴따라(예술을 사랑하는) 수녀님을 만난 것도 큰 수확이며 기쁨이었다. <문무병 민속학자·시인>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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