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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1년 전이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남자 연예인이 물을 아끼자는 취지로 한 말이 조롱거리가 되던 일이 있다. 내용인즉 그의 아내가 세수를 할 때 물을 너무 오래 틀어놓은 채 한다는 것이다. 물 낭비 같아 잔소리를 했다고 하자 주변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미용을 위해(찬물로 오래 치대면 피부가 탱탱해진다는 말이 있다) 물 좀 쓴다고 쫀쫀하게 핀잔 주냐?" 결국 이사람 저 사람에게 뭇매를 맞듯 그깟 물에 치사하게 구는 쪼잔한 인간쯤으로 매도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올 여름을 지나며 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지독한 가뭄을 경험한 후의 물은 더 이상 '그깟 물'이 아니었다. 21세기가 되어 우주로 로켓을 쏘고 손 안의 스마트폰이 많은 걸 해결해주는 세상에서도 비가 오지 않으면 당장 필요한 물조차 쓸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줬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물 문제만이 아니다. 화석연료, 전기, 식량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필수요소들이 언제든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쉽게도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것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은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이로 인한 온난화는 가뭄과 홍수 등의 기상이변을 부른다. 그 결과 농경지가 손실되고 흉작이 거듭되며 식량 공급의 불균형을 준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이가 몇이나 될까? 문제는 누구나 다 알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아주 먼 이야기쯤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보호를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한다. 손쉬운 실천이 가능한데도 의외로 쉽지 않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풍족하고 넉넉해야 미덕으로 여긴다. 특히 음식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더욱이 공금으로 회식을 할 때나 누군가 한턱을 낼 때면 인원보다 많게 시켜 음식이 남아 먹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만약 잔소리를 하거나 남은 음식을 싸 가면 자칫 쩨쩨한 사람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과거 배고픈 시절의 트라우마가 남아 이렇게 표출되는지 몰라도 이제는 음식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유엔기구 UNEP에 근무하는 지인이 있다. 그녀는 국제환경 문제를 접하다보니 이런 작은 실천조차 아쉽다고 토로한다. 나도 가끔 저개발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방치된 채 배 곪는 어린이들을 보게 된다. 질척이는 거리에서 놀며 쓰레기를 헤집는 아이들에게 멀리 보이는 높은 빌딩과 깨끗한 도심은 상관없는 세상 같다. 하지만 하천의 하수구는 끊임없이 도시 오물들을 뱉어내고 도심의 환경을 위해 밀어낸 쓰레기는 그들 주변에 쌓여간다. 도시의 뒷골목 혹은 하천변 그들의 주거 환경은 점점 열악해진다. 그러다 결국 도시 개발로 밀려나면 더욱 혹독한 환경으로 내몰린다. 소위 선진국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들이 이들 나라들로 들어가는데 그들이 내몰린 삶터가 그곳이 되기도 한다. 괜한 호들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 약 10억 명의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인다. 단지 그들 나라의 정치·경제가 불안정한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원유와 곡물가가 늘 불안하다. 우리나라도 연료와 물은 물론 식량 자급률조차 22%로 매우 낮다. 국제유가는 물론 곡물정세의 요동만으로도 나라가 휘청일 수 있다. 환경재앙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과욕으로 몰고 다니던 큰 차가 골칫거리가 되고 내가 버린 쓰레기와 먹다 남긴 음식이 원망스럽기 전에 절약을 실천하자. 과거 우리조상들의 조냥정신을 쩨쩨하게 보지말자. 그게 바로 환경보호고 나와 내 후손의 미래다. <조미영 여행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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