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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톡톡튀는 논술학교](11)논술 준비 이렇게-학생 수기②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3. 09.10. 00:00:00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한 이들은 꾸준한 논제 파악과 모범답안의 정돈된 문체 익히기, 끈기와 인내로 논술을 준비했다고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사진은 올해 7월 13일 제주제일고에서 열린 JDC 논술대회. 사진=한라일보 DB

지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미지화

논술 모범답안의 문체 익히기 도움 커
모의시험때 틀린 문제 유형 분석 필수


막상 입시라는 큰 관문을 지나고 나니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 경험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이 지면에서는 논술, 자기소개서와 같은 수시와 수능에 임했던 태도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한다.

▶논술은 새로운 전략이었다=처음엔 서울대 지역균형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 심리적 부담과 주변의 도전 등 다양한 변수로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에 대한 확실성이 없어졌다. 2학년 여름방학 때 냉정하게 내신을 분석한 결과 지역균형이나 학생부 전형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고 싶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고 그것이 논술이었다. 정시에서 논술이 필수일 수 있고 구술 면접 시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이 되었다. 단번에 논술 실력이 늘 수 없지만 논제 파악을 중요시하고 때론 모범답안지들의 정돈된 문체를 익혔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목표 대학의 기출문제들을 주기적으로 풀어보고 학교 선생님이나 '톡톡튀는 논술학교' 운영위원 선생님께 첨삭을 받아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톡톡튀는 논술학교', 'JDC 전국중고등학생논술대회', 'WCC전도고등학생논술대회' 우수작이 한라일보에 게재가 되는데 또래 학생들이 문제해결 방향을 검색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아무리 논술을 잘 써도 수능성적이 최저학력을 못 맞추면 소용이 없다. 입시설명회에서 자주하는 말이지만 정말 수능성적과 논술을 다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학교가 논술전형에서 60~70% 수능우선선발로 뽑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좋으면 좀 더 유리할 것이다.

▶자기소개서 꾸준히 쓰는 연습을=두 번째로 서강대 일반서류 전형은 2013학년도에 처음 만들어진 전형이다. 수시지원이 6회로 제한됐기 때문에 수많은 전형 중에서 내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았는데, 혹시 수능에서 실수를 하여 만족할만한 성적이 안 나왔을 경우를 생각했다.

자기소개서에 대해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1주일에 한 번이든 2주일에 한 번이든 간에 꾸준히 쓰라는 것이다. 3학년 초에 이미 전체적으로 다 써놓았다고 해서 수시 지원할 때 그걸 바로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3학년 여름방학을 수능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게 가장 후회가 된다.

수시 원서 지원시 유의 사항은 가고 싶은 대학만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가고 싶은 대학, 그리고 갈 수 있는 대학을 써야 한다. 가고 싶은 대학만을 고집하다가는 갈 수 있는 대학도 놓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능을 준비했을 때 나만의 마음가짐과 공부법을 말하고 싶다. 3학년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담담함이라고 생각한다. 모의고사가 잘 나왔든, 안 나왔든 결국은 수능이라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과가 나온다. 3학년이라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한 달에 한 번 보는 모의시험의 결과에 흔들리며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항상 담담해 하고 점수보다는 자기가 틀린 문제 유형 분석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내신과 수능도 따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신으로 나오는 시험문제나 수능 시험문제나 모두 고등학생이 풀 만한 문제이고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출제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연관짓기' 공부법 유용했다=또하나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은 '연관짓기'다. 외국어 지문을 공부할 때 마다 그와 주제가 관련된 내용을 언어지문에서 찾거나 경제·사회문화 등 다른 과목의 개념, 현상과 연관지어 공부하는 것이다. 모든 지문을 이렇게 공부할 수 없지만 어디서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싶으면 꼭 그 내용을 옆에 메모했으면 한다. 그런 연상 작용이 어려운 지문의 이해를 돕기도 했고 실제로 수능 외국어 시험에서도 빈칸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됐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듯이 내 가능성을 최대한 열고 선생님, 부모님, 선배님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하고 준비했으면 한다. 이 글을 지금 3학년이 되는 친구보다도 2학년, 1학년 친구들이 많이 읽고 미리 준비했으면 좋겠다.

<부서연·제주여고 졸업, 고려대 경제학과 합격(수시모집 일반전형), 서강대 경제학과 합격(수시 2차 일반서류전형)>



공부의 3원칙을 기억하자

지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미지화
끈기·인내로 지문 읽기와 풀기 반복


고등학교 3년동안 뼈저리게 느끼던 것이 있었다. 아무리 공부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의지가 부족하면 성장하지 못하며 따라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없었다는 것이 노력하려는 마음을 잡는데 첫 번째 역경이었다.

▶문제만 푸는 기계는 되지 말자=제주제일고에 입학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경제 관련 신문을 접하며 경영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학년 때부터 시작한 경제동아리 가입, 경제 경시 대회 참가와 입상을 경험하면서 이는 확고한 목표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국어·수학·영어 3과목을 공부할 때 수능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을 여러 번 푸는 것으로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문제만 푸는 기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했다. 모의고사 형식으로 여러 번 풀며 공부했을 때 언어(현재 국어)의 성적은 오히려 점수가 하락하는 양상도 보였다. 따라서 문제만 풀기보다는 스스로의 방법으로 지문을 어떻게 읽어나가고, 풀어나갈 것인가를 사고해보았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이미지화였다. 비문학은 각 문단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등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읽어 나갔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문과 문제를 1:1대응시켜나갔다.

▶혼자만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친구들이 질문을 하거나 자신들의 풀이가 틀린 이유를 가르쳐 주라고 할 때 친구들이 간과하고 있던 간단한 로그의 지표, 가수 조건부터 최고차항에 변수가 있을 경우 그 변수가 0인 경우를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것까지 조언을 해주었다. 친구들에게 나 자신의 깨달음을 알려 주기도 했고 그를 통해 스스로도 더 쉽고 깊게 공부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고려대 경영학과 면접에는 경제 관련 문제 4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야 한다. 이 면접에서 친구들에게 수학 문제와 관련해 설명해 줬던 대로 내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교수님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면접 준비에는 논술공부도 도움이 된다. 제주도교육청 주관 '톡톡튀는 논술학교'는 논술의 이론과 실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도의 우수 학생들과 논술시뮬레이션을 함께 경험하고 동료첨삭과 개별첨삭 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다. 'JDC 전국중고등학교논술대회'는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과 논술실력을 겨룰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면접 때에도 도움이 됐다. 더욱이 논술 프로그램 우수작을 한라일보에 연재하는데 내 논술답안지와 비교할 수 있어 자신감을 얻는 데도 매우 유용한 읽기자료가 되었다.

▶끈기와 인내=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와 인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어 비문학의 경우 정답 확인에서 그치지 않고 비문학의 문단별 소주제와 전체적인 주제를 정리하고 글의 구조를 파악할 때까지 여러 번 읽었다. 영어는 문법에 특히 취약했기 때문에 각 지문마다 중요한 문법사항을 모두 공책에 옮겨 적고 문장 간 관계를 이해하려고 같은 지문도 여러 번 읽었다. 수학은 단순히 문제만 풀고 넘어가는 것보다 수학 문제를 풀며 그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이나 공식들을 하나하나 뽑아냈고 놓친 조건들은 공책에 모아 적어 두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한 방법의 풀이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가능하면 2가지, 3가지 방법을 찾아가며 공부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유사한 방식이지만 다시 한 번 다르게 풀이하면서 한 책을 4~5번씩 풀었다.

수능이 고등학교 3년의 노력을 결정짓는데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본다. 수시로 인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문도 정말 넓어졌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보다 내신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고등학교 3년 간 가장 크게 느껴온 것이다.

제주도에서 생활한다면 수능에 '올인'하겠다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올인'은 대학교 전공과목 공부할 때부터 필요한 생각이다. 고등학교때는 될 수 있으면 수능, 내신 할 것 없이 열심히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수로·제주제일고 졸업, 고려대 경영학과 합격(수시모집 학교장추천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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