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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섬, 육지 그리고 상생
입력 : 2013. 10.10. 00:00:00
지난주 출장을 다녀왔다. 제주도민만이 아는 단어를 사용하자면 '육지'에 다녀왔다. 제주도 사람들은 도외 지역을 말할 때 보통 육지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왜 그럴까? 섬사람들이 가지는 끈끈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섬이라는 폐쇄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그런 폐쇄성은 옛말이다. 육지라는 말은 여전히 쓰이고 있지만 이제 제주섬은 결코 폐쇄적이지 않다.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국제자유도시라고 본다.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으며 이제는 그 결과물이 나타나고 있다. 2001년도에 설립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핼스케어타운, 산화역사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같은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제주가 관광 휴양 도시, 첨단 지식 산업 도시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국제자유도시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조그만 어촌으로 시작한 중국 상하이 푸등지구가 있고 사막의 기적이라 불리는 두바이 등이 있다. 두바이 같은 경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대를 이어 만들어 냈다. 세계 각국의 유능한 전문가 2000명을 투입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 두바이를 건설한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에도 문제점은 있다.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2차 중간보고서는 제1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관광에 치우치거나 핵심적 역할을 하기 어려운 핵심 사업들이 추진됨으로써 사업의 편향성과 일부 부적합 사업이 있었다는 점,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이 부족했다는 점, 국가의 지원 부족과 도의 재정 역량이 취약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민자 중심 사업을 추진함으로 인해 경기 변동에 민감한 한계가 있었다는 점, 제주의 미래 환경을 고려한 보전 위주의 개발 정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배치되는 훼손 행위가 있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부동산 문제다. 국제자유도시는 기간 대비 수익이 짧으면서 오름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토지 가격으로 인해 외부 자본들이 제주도 토지들을 과도하게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과장된 말로 제주도 땅 반이 중국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말도 한다. 묻지마 투기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땅값이 오르면 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앞서 얘기했던 두바이에도 이런 일로 위기가 있었다. 자체 기반 없이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와 개발이 이뤄져서 생긴 일이었다.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국제자유도시를 위해 일하며 연구하고 있겠지만 좀 더 창의적인 것들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자생 야생화농장을 만들면 어떨까? 한라산 고지대에 나는 것도 키워보고 멸종위기 식물들은 수경재배와 식물공장을 지어 LED 조명빛으로 기능성이 첨가된 식물을 키우고 용암지하수를 이용해 불순물을 없앤 해초도 키우고 그런 연구을 하는 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미역이나 해조류로 유명한 섬 가파도를 통째로 유기농 섬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섬과 육지를 가르는 것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하나의 섬을 점이라고 치면 그 점들이 모여 선이 돼 무언가를 잇고 면이 돼 확장되는 시대인 것이다. 제주도는 섬이자 점이고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것이다. 빠르게 개발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면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가게 되며 안으로 곪아갈 것이다. 제주도민들이 함께 잘 사는 것, 제주도라는 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생물들이 상생하는 것을 바랄 뿐이다. <양경월 제주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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