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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듯 시커먼 먹구름이 밤하늘을 뒤덮고 있다. 가는 빗방울이 차창에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옹기종기 차창 앞 유리창에 내려앉은 빗방울들이 소곤소곤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며 인사를 나눈다. 서귀포 밤풍경의 불빛은 밤바다를 수놓는 어선들의 불빛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집집마다 켜놓은 불빛과 밤바다의 불빛이 어울려 반짝이는 불빛은 오묘한 사랑의 그림자를 동반하여 내 곁을 떠난 슬픈 사랑도 떠올려 위로를 나눈다. 서귀포 바다가 그리고 서귀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쉼터에 앉아있다. 이곳에서 난 강아지를 매우 사랑하는 조카님을 기다리고 있다. 대장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끝내고 제주에 내려온 조카는 공기 맑은 곳에서 삶의 생활을 즐기며 암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의 일터는 산록도로를 이용하기에 좋은 곳에 있어서 매일같이 산길을 달린다. 그는 언니의 사위다. 육지가 고향인 그는 나보다 세 살 아래다. 그래서 풍습이 다른 지방의 사내이기도 하여 깍듯이 조카님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산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발견하고 가엾은 생각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의 간식을 가져와서 출퇴근길에 강아지를 불러 굶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고 있었다. 그는 이제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여 나도 강아지가 가엾은 생각이 들어 그의 퇴근길에 문제의 강아지를 만나러 가기로 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캄캄한 밤이지만 가로등불이 밝은 어느 공사현장 구석에서 조카님이 강아지를 부르니 쪼르르 달려 나왔다. 눈이 크고 동그랗고, 몸집이 작은 하얀 강아지는 한때는 집안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을 것 같은 예쁜 모습이다. 어쩌다 버림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사람 가까이 오려하지 않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봐서 주인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카가 던져 주는 간식만 얼른 먹고는 사람을 피하면서 도무지 사람 가까이에 오지를 않았다. 밝은 날 다시 와보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강아지를 데려다 기르자고 할까, 아니면 일단 데려다 놓고 사랑을 기다릴까 하는 고민의 밤이었다. 왜냐하면 우리집 마당에는 하얀 진돗개 식구 코코가 있는데 말하면 화부터 낼 것 같은 남편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하루를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 길 위에 산길에 버려진 강아지를 생각하면서! <조옥순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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