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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안 640리를 가다
[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14)우도 수중동굴(검멀네)
동굴·아치·수중여 등 말그대로 '종합선물세트'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3. 11.25. 00:00:00

▲'검멀네'라 불리는 우도의 동굴 포인트에선 감태를 비롯 참곱슬이와 같은 다양한 홍조류와 더불어 분홍바다맨드라미, 가시수지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가시산호류, 총산호류, 해송 그리고 굵은나선별해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삼각여·진빌레·콧구멍 등 포인트 다채
서귀포와 달리 색다른 수중 경관 자랑
동굴 포인트 암반 홍조류·산호류 가득

제주특별자치도안의 또 다른섬 우도, 약 594만㎡(180만평)의 화산섬으로 섬의 모양이 소와 같은 형상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소섬, 쇠섬이라고도 불린다.

관광객들 사이에 산호사로 알려진 홍조단괴로 만들어진 하얀 모래밭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마치 지중해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탄을 자아내도록 만든다.

우도는 최근 제주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3개의 아름다운 경관 중 손꼽히는 성산일출봉과 이웃하고 있으면서 사계절 내내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면 꼭 방문하고 싶은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우도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들판과 하늘, 그리고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경치는 건너편의 성산일출봉 경관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매력을 뽐내는 경관중의 경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우도 다이빙 포인트는 많이 알려져 있기에 일찌감치 제주시권의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탐사를 결정했던 해양탐사대는 우도 스쿠버 리조트 고혁진 대표의 안내로 탐사를 시작했다.

우도 연안바다에는 삼각여, 진빌레, 숨은여, 콧구멍, 청석빌레, 넓은지, 주간명월 우도동굴 등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게 동굴이나 아치모양 또는 수중여로 구성된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인지 우도 다이빙 포인트를 찾는 많은 다이버는 연산호 군락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알려진 서귀포쪽의 다이빙 포인트와는 약간 색다른 수중경관을 즐기기 위해 찾는 것이다.

우도의 많은 포인트 가운데 탐사대가 입수를 시작한 곳은 검멀네 또는 삼각여로 불리는 동굴 다이빙 포인트로서 입수 후 수심 15m에서 천천히 동굴의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굴의 크기는 높이가 약 15m, 동굴 깊이 약 50m 내외로 깊지 않기 때문에 반대편의 희미한 빛을 바라보며 탐사를 시작했다.

약 15m 수심에서 시작된 동굴입구가 나타나면서 동굴입구주변의 암반에서는 감태를 비롯한 참곱슬이와 같은 다양한 홍조류와 더불어 분홍바다맨드라미, 가시수지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가시산호류, 총산호류, 해송 그리고 굵은나선별해면 등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 동굴안으로 들어 갈수록 해조류는 물론 산호류도 볼 수 없었고, 미끈이이끼벌레와 같은 태형동물들이 주로 관찰됐다.

동굴 내부로 좀 더 들어가자 동굴 상부에서 떨어진 크고 작은 암반들이 드문드문 산재돼 있었다. 동굴 안으로 약 20m 가량 들어간 곳에서 특이하게 수직으로 외부와 차단된 공간층과 만날 수 있었고, 또 동굴 탐사가 끝나가는 곳에는 손전등으로 이 곳 저곳을 비추자 특이하게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갑각류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동굴 내부는 희미하게 동굴 입구쪽이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 동굴을 탐사하는 동안 입구에서부터 비교적 크기가 큰 자바리, 돌돔 그리고 크기가 약 80㎝에 이르는 대형 넙치도 관찰됐다.

검멀네 동굴 다이빙 포인트 탐사를 마치고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왜 많은 스쿠버 다이버들이 평범한 수중경관보다는 동굴이나 아치모양의 경관이 있는 곳을 즐겨 찾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과 제주 연안 암반대의 특성상 이와 같은 장소가 많이 있을 것이고, 이런 장소를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로 개발하는 작업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탐사를 마쳤다.

고대로·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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