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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선수 명단 제출…갈림길 선 노장들
김선우·최영필·정보명 등 사실상 방출
입력 : 2013. 11.26. 14:48:19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노장들이 갈림길에 섰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구단은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재계약 대상자들을 보류선수로 묶는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은 사실상 방출을 의미한다.

 KBO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두산 베어스의 투수김선우(36), 한화 이글스 외야수 강동우(39), SK 와이번스의 투수 최영필(39),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정보명(33) 등 한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이번에 재계약이 불발된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25일 김선우와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를 포함해 김동길, 오성민 등 4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선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에서 13승 13패를 올린 뒤 2008년부터 토종 에이스로서 두산 마운드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 6승 9패에 평균자책점 4.52에 그치더니 올 시즌에도 17경기에출전해 5승 6패와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이 계속됐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건하려는 구단 방침까지 선 마당에 김선우가 두산에설 자리는 없었다.

 두산은 김선우에게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선우는 다른 팀에서라도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며 이를 거절했다.

 한화 강동우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강동우 역시 '세대 교체'의 희생양이 됐다.

 1998년 삼성에 입단해 첫해부터 3할 타율(0.300)을 기록하고 2002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탠 강동우는 두산-KIA를 거쳐 2009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최근 2년간 부상 등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결국 찬 바람을 맞았다.

 'FA 미아'가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기의 발판을 놓았던 SK의 불펜 투수 최영필도 팀을 떠난다.

 1997년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최영필은 한화에서 뛴 2010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그 어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해 일본 사회인야구에서 1년을 보내다가 SK에 겨우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46경기에서 2승1패 5홀드에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23만을 남긴 채 7월 이후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3년부터 롯데에서만 활약해온 정보명과 외야수 이인구(33)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보명은 119경기를 뛰며 타율 0.282를 기록한 2007년을 정점으로 매년 출전 횟수가 줄어들며 입지가 좁아졌고, 이인구는 지난해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못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2011년 롯데의 코치직 제의를 물리치고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가 신생 NC에 입단해 화려하게 부활한 투수 손민한(38)처럼 방출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은 선수들이 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 고지에 오른 박재홍(40)은 지난해 소속팀 SK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다른 구단 입단을 타진하다 여의치 않자 결국 은퇴를 선택하기도 했다.

 김선우를 비롯해 최영필 등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은 대부분 계속 현역으로 뛰길 원하고 있다.

 한화에서 방출된 백승룡(31)은 벌써 넥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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