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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스토리텔링으로 제주 관광문화자원을 찾자
입력 : 2013. 11.27. 00:00:00
역사를 저술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적이나 기록에 의한 자료에 의해 일반적으로 기술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역사는 지나간 과거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속에 파손과 유실로 인해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지금 존재하지 않다고 해서 그 시대의 역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승자에 의해 역사는 기술되었고, 탐라와 같이 자주권을 갖지 못한 고대국가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어느 역사학자는 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실증보다는 심증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심증을 역사적 사실로 기록한다면 기록자의 주관에 의해 왜곡된 역사서를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제주에 있는 수많은 신화와 설화가 역사적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옛 선인들은 기록 이전의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대다수 신화로 둔갑시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실증은 사실적 기록으로, 심증은 일단 신화로 보존될 수 있도록 구분시킨 점에서 놀라운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가. 보존(保存)은 '진행형'으로 시대의 흐름을 통해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유지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아무리 좋은 문화적 가치도 현실적으로 관심이 없으면 언젠가는 우리로부터 잊혀질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다음 세대까지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제주의 신화가 문화적 가치로 재생산되기 위해서는 기본 줄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돼야 하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문화적 가치는 창작에서부터 시작된다.

"옛날에 하느님(환인)의 아들 환웅이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여인이 된 곰(웅녀)은 혼인할 대상이 없었으므로 늘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를 본 환웅천황은 잠시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어 그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이러한 이야기 신화가 전해오지 않았다면, 한민족의 역사인 고조선은 영원히 묻혀 버릴 수도 있고, 동북공정에 의해 단군 역사도 중국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 의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민족의 뿌리가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서 신화는 역사를 대변해 이를 지켜준 것이다.

제주신화를 모티브화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은 제주의 무형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유형적 가치로 전환돼 영화, 소설, 연극, 애니메이션, 관광기념품, 디자인 소재로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보급을 확산시키는 두 가지의 파급 효과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토리텔링의 개발은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존하는 귀중한 보물로서 제주를 지키는 하나의 힘이 될 것이다. <김영환 제주관광대학교 디자인경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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