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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0)道사회복지협의회 온누리봉사회
밑반찬에 따뜻한 마음 한가득 담아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입력 : 2013. 11.28. 00:00:00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온누리봉사회는 홀로사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한가득 담은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10년 넘도록 홀로사는 어르신에 식사 제공
"봉사는 어려운 것 아냐… 작은 것부터 실천"

사각사각사각, 딱딱딱딱딱딱….

26일 오후 1시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내 조리실. 어머니들이 무언가를 준비하는지 여러 음식재료들을 씻고, 깎고, 썰고, 갖은 양념에 버무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온누리에 사랑을 나누어주자.' 올해로 창립 21년째를 맞는 온누리봉사회(회장 홍태욱)는 매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밑반찬 봉사를 펼치고 있다.

온누리봉사회는 1992년 12월19일 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도사회복지협의회에서 실시한 지역자원봉사 양성 교육 과정을 수료한 10여명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코자 창립하게 됐다.

온누리봉사회는 이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월 1회 노인요양시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제주정신요양원, 제주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별로 월 1회 자원봉사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이어 2001년부터는 홀로사는 어르신 밑반찬 지원 서비스를 실시, 첫해 32가정에 주 1회 밑반찬을 만들어 제공했다. 한때 밑반찬 지원은 최대 110가구(2007~2009년)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중에 한해 이뤄지는 탓에 꾸준히 함께 할 회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더구나 식재료를 만들고 대상 가정에 전달하기까지 일일이 손을 거쳐야 하는 이유 등으로 현재는 60가구(연 2452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온누리봉사회는 또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밑반찬 지원가정을 대상으로 연 1회 일일나들이 봉사를 전개했다. 온누리봉사회는 현재 연 1회 김장김치 나누기와 매주 화요일 밑반찬 지원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홍태욱 회장은 "저도 부모님이 계시지만 매주 찾아 뵙는다는 게 쉽지 않다"며 "어르신들은 이렇게 봉사회에서 매주 밑반찬을 들고 찾는 것 자체에 참으로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봉사회원들이 찾아 오기 전까지 끼니도 거른 채 기다리고 있단다. 홍 회장은 "특히 올해 대상자 중 두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안타까워 했다.

홍 회장은 "자원봉사란 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면서 "무엇보다 두려움 없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고, 그 만큼 이 분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리실은 바깥 날씨와 달리 포근하고 따스했다. 조리과정에서 내뿜는 열기도 있었겠지만, 어르신들을 향한 이들의 따듯한 마음이 한가득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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