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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확 바뀐 남자 코트…새 얼굴 반짝
입력 : 2013. 12.14. 12:22:51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스타들의 겁 없는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시즌까지 코트를 호령하던 스타들이 부상과 입대, 이적 등 각자의 사정으로 팀을 떠나고 7번째 구단인 러시앤캐시가 창단하면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자리까지 넓어진 덕에 기회를 얻은 이들이 그동안 드러내지 못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천안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황동일(27) 대신 백광언(25)에게 주전 세터의 중책을 맡겼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백광언은 주포인 마이클의 힘을 잘 활용하는 거침없는 토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백광언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한 시즌을 채우지도 않은 채 은퇴를 선택했다.

젊은 날의 방황과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팀에 복귀했다.

마침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갑작스럽게 입대하는 바람에 '코트의 사령탑'을 잃어버린 처지라 금방 기회가 왔다.

원래 주전을 맡기려 한 황동일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터라 김종민 감독은 앞으로도 백광언을 중용할 뜻을 비치고 있다.

토종 주포 김학민도 군대로 떠나보낸 대한항공은 이날 신인 레프트 정지석까지 '겁 없는'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을 보며 다소 위안을 얻었다.

이들 외에도 각 팀의 주요 포지션에서 새 얼굴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개인성적 순위를 보면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난다.

지난 시즌까지 주요 공격 부문 상위권을 지키던 문성민(현대캐피탈·부상), 김요한(LIG손해보험·부상), 김학민(대한항공·입대) 등 토종 주포들은 각자 사정으로 자취를 감췄다.

'빅4'로 꼽히던 박철우(삼성화재)가 그나마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손가락을 다쳐 이 자리마저 위태롭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전광인(22·한국전력), 최홍석(25·우리카드), 송명근(20·러시앤캐시) 등이 새롭게 치고 올라왔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전광인은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208점), 공격종합 2위(56.06%)를 달리며 '슈퍼 루키'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신인왕인 최홍석도 토종 공격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190점)과 세 번째로 높은 공격 성공률(55.40%)을 자랑하며 우리카드의 돌풍을 이끄는 중이다.

올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인 송명근도 162득점(국내 선수 중 3위)과 57.37%의 공격 성공률(1위)을 뽐내며 전광인과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 밖에도 주포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한창인 현대캐피탈은 2년차 공격수 송준호(22)의 활약에 한쪽 날개를 의지하고 있다.

세터와 수비수 쪽으로 눈길을 돌려도 새 얼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앤캐시 레프트 송희채(21)는 세트당 5.750개의 리시브를 정확히 받아내며 곽승석(대한항공·세트당 6.600개)의 뒤를 이어 '최고 살림꾼' 자리를 노린다.

송명근·송희채와 함께 러시앤캐시의 '신인 3인방'으로 꼽히는 세터 이민규(21)는 세트당 12.029개의 토스를 정확히 공격수에게 배달, 유광우(삼성화재·세트당 12.487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LIG손해보험 권준형(24·세트당 10.344개), 한국전력 김정석(24·세트당 8.718개) 등도 주목받는 신예 세터들이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을 떠나보낸 삼성화재에서는 새로 영입한 이강주의 부진 속에서 수련선수 출신 김강녕이 고군분투하며 수비의 핵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에 불어닥친 '젊은 바람'이 시즌 초반의 반짝 돌풍에 그칠지, 아니면 전체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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