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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5)혼디봉사회
원예활동 통해 어르신들과 공감·소통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4. 01.09. 00:00:00

▲식물을 매개로 원예치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한디적십자봉사회. 봉사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제주도립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가꾸며 공감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봉사회 제공

꽃과 나무 함께 가꾸며 원예치료 봉사활동
"우울증 감소·재활 도움에 회원들도 보람"

꽃과 나무를 가꾸고 만드는 일을 통해 마음을 치료하는 원예치료.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서 원예치료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원예치료사라는 직종까지 생겨났다.

이런 원예치료를 매개로 도내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디적십자봉사회'(회장 김률근)다.

지난 2010년 10월 결성된 한디봉사회. 초창기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위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원예치료를 접목시키기로 했다.

봉사회 이경선 총무는 "우리가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가만히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전혀 소통없이 우리들 할 일만 한다는 생각에 회원들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회원들 중에 원예치료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었고, 원예치료에 관심있는 회원들도 많아 원예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예치료는 식물이나 식물을 통한 원예활동을 통해 사회적·교육적·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육체적인 재활과 정신적인 회복을 추구한다.

이들이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화분을 만들어 보고 흙을 만져보고, 꽃에 물을 주고, 꽃에 이름을 지어준다. 언젠가는 화단에 고추묘종을 함께 심어보기도 했다. 식물을 매개로 함께 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들은 매월 제주도립요양원을 찾아 원예치료봉사를 한다. 벌써 4년이 다돼가고 있다. 올해는 다른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도 찾아뵙고 함께 할 계획이다.

봉사회 김률근 회장은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무에 어르신들이 우리들이 봉사하러 요양원을 찾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신다"며 "어르신들이 식물을 만지면서 작은 소근육을 사용하게 되고, 만드는 재미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우울증 감소와 재활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회원들도 보람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회원들 모두 원예치료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전 회원분들이 원예치료 관련 교육을 받아 특화된 봉사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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