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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
아름다운 도시, 길에서 답을 찾자
입력 : 2014. 01.14. 00:00:00
#에피소드 1= 양쪽으로 주차된 좁다란 골목길. 골목길 가운데 차가 마주한 채 움직일 줄 모른다. 이윽고 차에서 사람이 내리더니 서로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순간 골목길은 소란스러워진다.

#에피소드 2=신제주 일방통행 길. 반대편에서 차가 올라오더니 적반하장 격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차더러 뒤로 빼라고 한다. 이미 차 2∼3대가 줄지어 있어 대략 난감이다. 이 정도면 개념 상실이라는 말이 어울림직하다.

요즘 차를 타고 나가보면 위와 같이 자동차로 인한 스트레스는 누구나 한 두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거리마다 자동차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자동차 홍수 시대를 실감하고도 남는다.

불과 십수 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적한 섬의 이미지보단 어느 대도시의 번잡한 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불어나는 차들로 거리가 미어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현대 사회에서의 자동차는 생활의 일부가 된지 이미 오래다. 우리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인 자동차는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음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흔히들 거리는 도시를 들여다 보는 거울(창)이라고 한다. 정돈된 거리의 모습에서 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여행객들은 길(道)에서 그 지역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된다. 문화를 느끼는가 하면 역사를 들여다 보고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호흡하기도 한다. 즉 길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도로는 너무나도 복잡하다.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듯한 간선도로의 주차 행태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최근 들어 도심지 다리 위 또는 이면도로 주요 부분에 주차금지를 알리는 스덴 가드레일 시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옆에 보란 듯이 주차한 차량을 보게 된다. 씁쓸하기 그지 없다.

세태의 반영인지 모르겠으나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점점 옅어져가는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들의 도덕적 감성들이 이러한 상황들에 무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용과 관대는 아닐 것이다. 무관심과 방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 관광지 제주도, 지난해 관광객 천만시대를 맞았다. 그리고 제주는 아직껏 어디에서도 누려보지 못했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물론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우리의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은 세계가 인정한 이러한 제주의 가치를 더욱 값지게 하는 데에도 한몫하지 않을까?

<고창균 제주영상위원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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