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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갑오년 새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라고 한다. 진취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푸른색과 멋진 체형과 순발력으로 강인함을 대표하는 말이 만났으니, 모두들 올 한해에는 너른 들판을 달리는 말처럼 건강하고 목표한 바를 제대로 찾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특히 제주마를 포함해 말의 중심지인 제주에서는 '3R'을 바탕으로 하는 응급의료가 제대로 정착되는 의미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3R'은 적절한 환자(right patient)가, 적절한 시간(right time)내에, 적절한 병원(right hospital)으로 이송이 되는 것으로 한 마디로 제대로 가는 것이다. 중증외상 사고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중증 응급환자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황금 시간(golden time)의 중요성이 많이 알려졌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많은 중증 응급환자가 적절한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고, 더구나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또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119를 통한 환자 이송 시에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사람은 82%가 환자나 보호자이며, 2012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약 7만명의 응급환자가 병원을 다시 옮겨 전원됐다. 치료능력이 없거나 여건이 안되는 응급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재이송된 환자는 4배 이상의 중증도 보정 사망률을 보인다고 하니 처음부터 적절한 병원으로 제대로 찾아가는 것이 바로 응급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응급의료 통계를 보면 제주지역의 '3R' 역시 많은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비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119를 이용하고 있고, 정작 119를 이용해 빠른 이송이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의 119 이용률은 50%에도 못 미치고 있으니 적절한 환자(right patient)가 미흡하고, 1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중증 응급환자 역시 절반이 되지 못하니적절한 시간(right time)이 부족하고, 중증 응급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경우가 10%를 넘고 있으니 적절한 병원(right hospital)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년부터 119와 의료기관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지역 내 병원의 병실 현황과 치료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해야 한다. 중증 응급환자는 적절한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제대로 이송돼야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작정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병실이 부족하거나 응급처치나 수술이 불가능해 또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줄어들기를 바라며, 혹시 응급상황으로 병원을 가는 길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김우정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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