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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IUCN 기념숲
가벼운 마음으로 숲길 들어서니 발걸음도 '산뜻'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4. 02.21. 00:00:00

▲지난해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기념해 서귀포시 안덕면 평화로 동광 분기점 주변에 조성된 'IUCN 기념숲'. '생명·나눔·약속의 숲' 등 세가지로 구성된 기념숲은 기념 조형물과 방사탑 전망대 등이 길과 어우러져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나 이정표 등의 설명이 부족해 찾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 강희만기자 photo@ihalla.com

2012 WCC 기념해 조성 …'약속·생명·나눔' 주제
방사탑서 주변 만끽도
이정표에 설명 부족해 찾기 어려운 점 아쉬워

"있긴 있는데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 "찾는 이도 없어 예산낭비다."

찾아가기 힘들다고, 예산낭비라고 없앨 수는 없는 노릇. 기왕지사 만들어졌으니 잘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기자가 이런 저런 말이 많은 'IUCN 기념숲'을 찾았다.

'IUCN 기념숲'은 서귀포시 안덕면 평화로 동광 분기점 주변에 지난해 말 조성돼 일반인에 공개됐다.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유치하면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 약속했기 때문에 조성된 곳이다.

기자도 한 번 가보려다 길을 잃고 헤맸던 곳이기에 찾아가는 법부터 독자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 안덕면 평화로 동광육거리에 다다르면 이정표가 있다. 하지만 이 이정표를 잘못 이해하면 중문방향으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기자 또한 그렇게 숲을 가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

동광육거리에서 제주와 중문방향 이정표 사이 조그마한 사잇길이 나 있다. 길 앞에 'IUCN 기념숲 450m →' 표지판이 있지만 중문방향으로 향하라는 뜻으로 인식할 수 있다. 기념숲으로 가기 위해선 제주와 중문방향 사이에 있는 주유소를 끼고 진입하면 된다. 주변에 특별한 것이 없는 그냥 농촌도로이기에 '잘못 진입했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찾았다.

450m 정도 들어가면 'IUCN 기념숲'이라는 표석이 있고 조그마한 주차공간과 화장실, 쉼터 등이 조성된 곳이 나온다. 기념숲 입구다. 19억여원을 들여 공한지 5만4500㎡에 조성한 기념숲에는 가시나무·녹나무·느티나무 등 나무 1만726그루와 꽃무릇·꽃잔디 등 화본류 5만1500여 그루가 심어졌다고 한다.

기념숲은 총 세 곳으로 나뉜다. 입구 앞쪽부터 중간까지 '약속의 숲', 중간부분인 '생명의 숲', 뒤쪽인 '나눔의 숲'이다. '약속의 숲'은 모실마당, 난대수림, 상록수림, 숲속교실, 아교목림, 잔디마당, 시험림으로 구성돼 있다. '생명의 숲'에는 야생화원, 제주도민숲, 산소길, 탄소저감숲이, '나눔의 숲'에는 동광마을숲, 정자목쉼터가 있다. 산책길 사이 사이에 원형의 IUCN 기념 조형물과 방사탑 전망대와 벤치들이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숲이라고 하기엔 작은 소공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걸어서 20~30분 정도면 숲을 둘러볼 수 있다. 방사탑에 올라가 평화로와 주변 오름들도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 분기점 한 가운데 만들어진 탓에 차량들이 질주하는 소음은 썩 좋게 들리지 않는다.

기자가 기념숲을 찾은 20일에는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추웠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안덕면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중간에 경유해 잠깐 머리를 식히고 가는 곳으로 삼으면 안성맞춤이겠다.

일부 관광객들은 입구를 찾지 못하고 기념숲 뒤편으로 난 도로에서 담을 넘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우선 기념숲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기 위해선 이정표가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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