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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이마트 후레쉬 센터를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제주에는 이미 2008년 양배추 매취사업에 그 답이 가까이 있었다. 곁에 있었는데도 그 가치를 몰랐을 뿐이다. 들쑥날쑥한 생산량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은 농업인만이 아니다. 이마트도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였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유통선진국을 찾아다니면서 얻은 해답은 후레쉬 센터였다.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마진을 없애고 산지에서 적정한 값으로 많이 사들인 후에 후레쉬 센터에서 신선하게 보관하면서 필요한 만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마트가 이천에 세운 것이 연면적 16만6535㎡(1만4000여 평)의 후레쉬 센터다. 중간유통 단계를 2~3단계 줄였기 때문에 농업인에게 돌아가는 몫도 크다. 적절한 가격에 구입해서 CA 저장했다가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포장해서 제 값을 받고 판다. 생산자나 판매자나 모두 돈 버는 방법이다. 저온저장했다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법은 이미 제주에서 2008년에 썼던 방법이다. 바로 양배추 매취사업이다. 그 때는 양배추 과잉생산으로 지금보다 더 힘든 때였다. 11월에 한 망(10㎏) 당 가격이 1000원 내외에 불과했다. 이에 매취사업을 결정하고 제주 생산량의 70% 이상을 3000원에 매취로 구입하고 출하물량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출하물량을 조절하자마자 12월 말부터 시장 가격은 4000원으로 올랐다. 적극적인 소비촉진 운동과 TV를 통해 홍보를 시작하자 5000원으로 올랐다. 4월에 저온저장했던 양배추는 1만원 이상에 판매되었다. 1000원에 불과했던 양배추가 열 배 오른 1만원짜리가 된 셈이다. 2008년 양배추 매취사업은 우리나라 매취사업 중에 가장 성공한 사업의 하나였다. 2000여 기관이 소비촉진 운동에 참여했다. 홍보도 성공적이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과 과학카페, SBS 모닝와이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타민 보물창고, 속이 꽉 찬 양배추 이야기, 값도 싸고 몸에도 좋은 세계 3대 장수식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었다. 아마 공무원, 농협 직원 중에 친지에게 양배추를 선물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모두가 노력해서 얻은 결실이었다. 양배추 매취사업을 더 큰 성공으로 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매취사업 이익금을 종자돈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후레쉬 센터를 만들어 출하물량을 조절하고 수출도 했다면 제주 월동채소의 모범 답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실패의 길을 택하고 말았다. 매취사업으로 얻은 이익금을 조합에서 나누어 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소비촉진 운동에 참여했던 2000 여개의 기관과 도민의 정성도 나누어 먹고 말았다. 등산화를 신고 매일 양배추 밭을 누비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던 농업 관련 공무원의 속도 검게 태워서 나누어 먹고 말았다. 이솝우화에서 늑대가 왔다고 소리치던 양치기 소년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게 월동채소의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었던 후레쉬 센터는 사라지고 말았다. 월동 무 100%, 양배추 40%, 당근 65%, 브로콜리 80%를 제주에서 생산한다. 출하물량만 조절할 수 있으면 제주가 겨울 채소의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산지폐기나 시장격리는 비새는 집에 양동이로 임시로 빗물을 받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하는 방법일 뿐이다. 월동채소의 정답은 저온저장하면서 출하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후레쉬 센터다. 예산이 많이 들어도 동부와 서부에 후레쉬 센터 하나씩만 짓는다면 제주의 월동채소를 가치 있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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