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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다는 아니지만, 교수들 대부분은 누군가가 질문을 해오면 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전공이라고 생각되는 분야에서는 피해나갈 방도가 없다. 잘 몰라도 가르치고, 잘 몰라도 답해야 하는 것을 가리켜 교수의 숙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백분 이해가 간다. 이러한 상황에 닥치면 고뇌가 따르게 마련이다. 내가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표현은 다양하지만 "제주도에 몇 개의 신문사가 있으면 적절한가"이다. 도민이건, 육지인이건 다 궁금해 한다. 언론 전공자나 관련 종사자들도 매 일반이다. 신문사 사주가 바뀌거나, 인터넷신문이 새로 생길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질문이다. 즉답을 할 수가 없어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답이 쉽지가 않다. 답을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언론사의 존립 근거는 누가 뭐라 해도 '여론' 형성에 있다. 이게 없으면 명칭과 규모를 갖추었다손 치더라도 언론사라 할 수 없다. 제주에서 언론사의 범주에 속한 신문사는 2014년 1월 현재 일간신문 6, 주간신문 9, 인터넷신문 43 개사다. 여기에 방송과 통신 그리고 특수 신문들까지 합하면 제주의 언론 매체 수는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도민 65여 만 명을 감안해 본다면 1인당 매체 수는 전국 최고라 할 수 있다. 한 때 인구별 매체수를 가리켜 선진국 운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스웨덴과 일본이 최첨단 선진국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진지방인 셈이다. 하지만 이 찬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경제이론에 소비자 사회후생(social welfare)이라는 것이 있다. 소비자 개인들의 사회적 복리후생을 수치로서 나타낸 이론이다. 이에 따르자면 소비자는 생산자나 판매자가 많을수록 사회후생을 누리게 된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만큼 소비자는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신문사가 많을수록 소비자인 독자들의 사회후생은 증가한다. 실제는 반대의 경우도 많다. 지금 제주 신문시장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신문은 일반 상품과는 다르다. 정신적 공공재에 가깝다. 상품 가격 즉 신문 구독에 지불해야 할 비용만을 갖고서 독자들의 사회적 복리후생을 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독자들의 사회후생은 어떻게 증가할 수 있을까? 해답은 신문사 간 경쟁을 통해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을 강화하는 것밖에 없다. 너무 포괄적 주문이라면 최소한 신문사들마다 고유의 색깔만이라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의견과 논조의 '다양성' 확보 없이는 제주지역 신문독자들의 소비자 후생 증가는 일말의 기대도 할 수가 없다. 부산과 강원 지역의 신문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신문시장이 안정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지역 신문사들의 일정한 규모와 영향력을 감안한 결과다. 두 지역 모두 인구에 비해 신문사가 많지 않다. 400여 만 명의 부산에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있으며, 그나마 부산일보가 독과점적 시장지배를 누리고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신문 품질과 기자 대우 면에서 신규사업자가 신문시장에 뛰어들어도 부산일보의 우월적 지위와 경쟁할 수 없다는 시장에서의 암묵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강원의 사례가 설령 성공적이라 해도 그것은 그곳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에는 크나큰 함정도 있다. 존재감이 확실한 한 두 신문사가 독과점적 지위를 누렸을 때 의견과 논조의 다양성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제주도에 몇 개의 신문이 필요한가?' 라는 곤혹스런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소비자 사회후생 증가가 답이다. <최낙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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