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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수영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소화기내과 의사이다 보니 배가 아픈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의사는 점쟁이처럼 관상이나 표정만 보고 질병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복통으로 내원한 이들에게서 특징적인 증상이나 증후가 있다면 진단은 쉽겠지만 정상적인 사람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나 증후를 호소할 경우에는 그 원인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경우 나이든 분들에게는 내시경이나 복부CT 등의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검사를 통해 배가 아픈 원인이 밝혀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로 난감하다. 이러한 사람들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데 왜 아프지?'하고 말이다. 아프다는데 세상에 좋은 복통은 없겠지만 위험하지 않은 복통은 있을 수 있다. 가령, 왼쪽 윗배나 왼쪽 아랫배가 수초 동안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주사를 한 대 맞거나 주먹으로 한 대 맞아도 적어도 몇 분 이상은 통증이 지속되는데 수초 동안의 짧은 통증이라면 특별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통증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창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불편감 정도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이외에도 반년 이상의 오래된 통증이 악화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할 때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만 발생하는 통증 등은 대표적인 위험하지 않은 복통이다. 위험하지 않은 복통이 꾀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아파도 매번 병원을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만큼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위험하지 않은 복통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차근차근 설명하며 안심을 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의사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 한마디는 어릴 적 할머니의 약손처럼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설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는 또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진료와 검사를 받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물론 위험하지 않은 복통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검사를 할 때가 있다. 고령이거나 평소 건강에 대한 근심이나 불안이 많아서 격려를 하여도 또 다시 병에 대한 근심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 분들에게는 검사를 권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검사를 통해 얻게 될 심리적 안정을 생각하면 검사 비용이 꼭 비싸다고 만은 할 수도 없다. <나수영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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