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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의 힘으로 4·3의 가치 알려나가야
입력 : 2014. 03.25. 00:00:00
[한라광장] 4·3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민들의 한(恨)이 씻겨 내려갈 수 있을까. 정부는 18일 오전 10시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개정안을 상정해 의결한데 이어 24일 최종 공포했다. 이로서 4·3이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기억하는 날이 됐다.

며칠 전 필자는 한 정론(政論) 월간지에서 주최한 국가추념일 지정 기념 4·3 좌담회에 참석했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4·3유족, 대학 교수, 역사 교사가 참석해 4·3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4·3의 피해자이기도 한 유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좌담회에서 그의 아버지가 4·3을 겪으며 겪었던 일 등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필자에게 '청년세대들은 4·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를 가장 궁금해 했다. 청년들 중 4·3의 역사적 사실을 온전히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1960년대 대학생들은 4·3 진상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1991년에는 대학생들이 '4·3자주항쟁 계승과 노태우정권 퇴진을 위한 청년아라 궐기대회' 등을 열었다고 한다. 당시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는 4·3의 진상규명과 유가족의 명예회복 운동에 많은 활력소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취업문제 등 팍팍한 현실이 우리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청소년들이 반성하고 공부해야하겠다. 청년들의 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지한 청년들에게 제주라는 공간에서 4·3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성세대, 특히 정치계와 문화계 등 사회각계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콘텐츠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4·3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특히 영화 '지슬'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비념', 모노드라마 '이녁' 등이 대중 앞에 펼쳐져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콘텐츠를 보고 필자 또래의 한 친구는 "463이 제주가 갖고 있는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4·3을 겪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역사교과서보다 영상 등 4·3 문화콘텐츠가 당시의 아픈 현실을 잘 보여주고 공감케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4·3문화콘텐츠들이 민간차원의 투자로 만들어졌다. 도정 등 행정적 차원에서 4·3 콘텐츠 개발과 유통 등을 더욱 지원한다면 청년과 전국의 많은 이들에게 4·3 정신 전파에 있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한편 제주정가에서는 야당이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2008년 1월21일 국회에 제출됐던 제주4·3위원회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제주4·3특별법 개정' 발의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 제주사회 구성원들은 그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후보 검증차원에서의 논쟁도 중요하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4·3의 정신과 가치를 알려나가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또한 제주도민들은 궁금하다.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이 4·3의 치유와 4·3정신 전파를 위한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당선 후 실현을 기대한다. <김명지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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