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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전기 자동차
입력 : 2014. 03.31. 00:00:00
[월요논단]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지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이 제주에 쏠렸다고 한다. 제주도가 이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유사 이래 최대가 아닐까 싶다. 제주도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바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처음 개발된 것은 1884년 영국의 발명가 토마스 파커에 의해서라고 한다. 백년도 훨씬 더 지난 셈이다. 가솔린 엔진으로 대변되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는 20세기 초까지 꾸준히 발전하였으나 이후 급격히 추락하게 된다. 바로 가솔린 내연기관을 장착한 차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20세기 초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전기자동차는 해결되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심지 공기오염의 반 이상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모든 자동차가 전기로 주행한다고 가정한다면 도심지의 공기오염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처음으로 갔을 때 예상보다 훨씬 쾌적하고 청정하여 놀랐던 적이 있다. 잘 알다시피 창원시는 우리나라 유수의 기계공업단지이다. 공업도시 하면 으레 시커먼 굴뚝연기를 상상하고 있던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심지를 죽 둘러보았지만 연기를 내뿜는 공장은 볼 수 없었다. 이 많은 공장을 어떻게 움직이냐고 동행한 안내인에게 묻자 대부분 전기로 움직인다고 했다. 전기라는 청정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도시의 청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전기도 그 생산방식에 따라 청정에너지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력이나 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다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청정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의 절반 이상을 화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공장과 자동차의 동력원을 전기에 의존한다면 더 많은 화력발전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발전소에서 전기가 최종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서의 에너지 손실을 가정한다면 손실분만큼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실, 전기를 사용하는 그 지역의 주민은 쾌적함을 누리겠지만 이것은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전기자동차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자 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함으로 현재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머잖아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전기자동차를 가장 많이 보유한 광역자치단체라고 한다. 보유량 총수에 있어서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니 이 참에 제주를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육성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 개발된 전기자동차들은 한 번 충전으로 200㎞ 이상을 주행할 수가 없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가 420㎞이니 중간쯤에서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상 충전을 해야 하니 장거리용으로는 적합하지가 않다. 다행히 제주도는 한 바퀴 일주를 한다 해도 190여㎞밖에 되지 않으니 현재의 주행거리만으로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충전소를 확충하는 문제도 시급하다. 행정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도에서 세계의 미래를 이끌 교통수단이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는가. <권재효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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