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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은 늘 아프다
입력 : 2014. 04.01. 00:00:00
[한라광장] 제주도의 크나 큰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제주4·3사건. 이제 곧 제주4·3평화공원에서 추념식이 열릴 것이다. 2014년 3월 18일, 정부가 제주4·3사건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 도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많은 이들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제주4·3사건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알고 있는 제주도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제주도민으로서 꼭 알아야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제주4·3사건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거나, 기억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4월 3일 다음 날인 4월 4일부터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제주왕벚꽃축제로 쏠려있다.

분홍빛으로 물든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붉은빛으로 물들었던 기억을 추모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순간의 추억을 기억하기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슬픔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추모하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동정심이 아닌, 상처를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을 때 비로소 그 기억을 감싸 안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한 사람이 그것을 기억하고, 그것이 많은 제주도민의 마음으로 번졌을 때 제주도민으로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우리의 아픈 기억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게 중요한 것은, 조금만 살펴보면 아주 가까이 있는 제주4·3사건을 겪은 이웃들을 마음으로 감싸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4·3사건을 겪은 이웃을 무조건적으로 찾아가 안타깝게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네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붉은 빛으로 물들어 버린 아픈 기억을 조금이나마 잊고, 그들도 따뜻하게 찾아온 현재의 분홍빛 봄날을 느끼며 살 수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그맣게 소원해본다.

올해, 제주4·3사건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번 4월 3일 봉행되는 제66기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제주도는 본격적으로 위령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위령제는 '어둠의 역사를 빛의 역사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고 한다. 어둠의 역사 자체를 밝은 빛의 역사로 만들어야 할 지금 이 시점에, 우리 제주도민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위령제를 전후해서는 4·3 전야제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로 열릴 것이며 이번 위령제가 제주4·3사건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분홍 꽃잎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봄날, 4월 3일의 어두운 역사에서 빛의 역사로 바뀌어 질 우리의 아픈 기억을 찾아가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줄지 기대되며 이제 곧 다가오는 2014년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4·3사건 추념식에 많은 관심의 발걸음을 소망해본다. <강유나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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