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대학살 비극 다시는 없으려면
나카지 후키코의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4.25. 00:00:00
아프리카 대륙의 작은 나라 르완다. 20년전인 1994년 4월 6일, 후투족 출신의 대통령 쥐베날 하브자리마나가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대학살이 벌어진다.

그 해 7월 18일부터 약 100일간 르완다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80만 명 이상의 희생자와 10만 명 이상의 전쟁 고아, 200만 여명의 난민을 발생시키고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의 긴 내전으로 이어진다.

나카지 후키코의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은 대학살의 참극을 어린이들과 함께 되새기기 위해 쓰여졌다. 비극에서 살아남아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사건을 기억하고 성찰해 그 비극의 반복을 막을 방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칸뱅가 마리 루이즈는 대학살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 몸으로 경험했다.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가 찾아낸 것은 교육이었다. 분별력을 잃고 어른들에게 휩쓸려 만행을 서슴지 않았던 소년병, 꿈과 의욕을 상실한 어린 난민을 목격하고 가난과 질병으로 뒤덮인 난민촌에서 자신이 습득한 지식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가족의 목숨을 구하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교육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루이즈는 황폐해진 조국에 학교를 세우는 교육 운동가로 변신한다.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이 그가 세운 학교에서 지식을 얻고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과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숱한 '르완다인'들과 '루이즈들'의 이야기는 20년전의 일에 머물지 않는다. 황진희 옮김. 꿈교출판사.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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