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새로나온 책]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5.02. 00:00:00
▶서유기의 비밀(나카노 미요코 지음, 김성배 옮김)=일본의 '서유기' 전문가이자 중국 도상학 분야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미요코의 문예비평서. 황당무계해 보이는 소설 '서유기'가 세계를 해석하려는 형이상학적 욕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꾸며낸 장대한 지적 유희의 텍스트라고 분석한다. 불교적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교적 정서가 많이 담겼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연단술과 도의 심벌리즘을 해독해 새로운 서유기론을 제시하고 있다. 옮긴이는 제주 출신으로 고려대 한문학과와 같은 대학 국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모노그래프. 2만4000원.

▶권력이란 무엇인가(SBS '최후의 권력'제작팀 지음)=어느 시골 마을에서 발견한 풀뿌리 권력의 희망을 조명하면서 본격적으로 권력의 본질과 미래 권력의 향방을 모색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시민이 정치권력이고 정치가 시민권력으로 구현되고 있는 두 국가의 직접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통해 권력이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해본다. 새로운현재. 1만6000원.

▶중독에 빠진 뇌(마이클 쿠하 지음, 김정훈 옮김)=중독 공화국이 된 대한민국은 온갖 중독 현상과 관련 범죄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쉽게 중독되는 걸까. 지은이는 중독은 마음의 문제가 아닌 발작이나 편두통 같은 뇌질환이라고 말한다. 20여년 간 뇌질환, 뇌 장애의 일종으로 중독을 연구해온 그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중독되는지, 어떻게 중독된 뇌를 살릴 수 있는지 흥미로운 과학적 설명을 벌인다. 해나무. 1만5000원.

▶사진신부 진이(앨런 브렌너트 지음, 이지혜 옮김)=조선 말기에 이름을 갖지 못하고 세상에 태어난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19세기 말 경상도 보조개골이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섭섭이'. 몰래 글을 가르쳐준 스승으로부터 '진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당시 하와이에 이주해있는 남성노동자들과 우편으로 사진을 교환해 혼인하는 제도인 '사진신부'를 통해 하와이로 향한다. 진이의 삶은 숱하게 상처 입으며 살아온 근대 한국여성의 삶을 대변한다. 문학수첩. 1만3500원.

▶기록(윤태영 지음)=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동반자이자 비서였던 지은이는 '대통령 노무현'은 물론 '인간 노무현'의 이면까지 아우른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연재돼 수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칼럼을 새롭게 다듬었다. 칼럼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퇴임 이후 봉하에서의 기록을 함께 엮었다. 책담. 1만5000원.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다. 거짓말에는 상대의 행동을 조종하기 위한 의식적이고 책략적인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거나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방어한다. 거짓말은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발달한 인간이 늘어놓는 수많은 거짓말의 종류와 그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스카이. 1만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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