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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진학교육으로 전국최고 학력 고수"
[6·4지방선거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2)고창근 예비후보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14. 05.08. 00:00:00

고창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대담을 통해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소통의 부재'를 들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각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희만기자

34년 교직·교육행정가 경험에 국제감각 겸비
道와 공조 지역·계층간 교육격차 해법 모색
사교육절감형 창의학교로 사교육문제 해결

▶왜 본인이 제주자치도교육감이 돼야 하나=교육을 백년지대계라 일컫는다. 신중하고도 안정적으로 교육정책을 수립·집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잘된 정책, 잘못된 정책을 합리적 사고로 재평가하고 그 기반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34년 간의 교육자, 교육행정가로서의 삶은 안정의 기조위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제주교육을 국제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감 스스로가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영어교사·제주외고 교장 출신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구비한 저 고창근이 국제자유도시 교육감에 가장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또 해당 현안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제주교육의 최대 현안은 지역·계층간 교육격차라고 생각한다. 지역간 교육불균형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간 교육불균형은 교육정책적 측면보다는 인구의 제주시 집중으로 인한 읍·면지역 교육수요자의 감소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 다양한 정책들이 실시됐고, 또 시도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하다.

제주자치도와 함께 인구의 제주시 집중을 읍·면단위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들을 찾아 가야 한다. 제주자치도 차원의 인구 분산 정책과 더불어 교육청 차원의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나 특성화 등을 통해 교육수요자의 읍·면지역 유도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해결 방안은=학교폭력을 학교·학생 그리고 교육감독기관만의 문제로 치부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교육구성원 뿐만아니라 학부모와 도민사회의 지속적 관심·지원이 필수적이다. 학교장과 교사의 역할·책임 강화, 인성교육 실천, 학부모의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책무 교육,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변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의 책무성 강화 등을 고려한 반영구적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감이 나서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교사-학생 간 활발한 대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학생과의 협의를 통한 규칙 마련, 교원업무 경감을 통한 상담활동시간 확보 등 다양한 형태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교육청 등이 직접 봉사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봉사네트워크 안에 제주도민 전체를 참여시키는 동시에 실천·체험 위주의 봉사활동을 발굴·지원하는 등 바른 품성의 아이들을 만드는 교육을 정착시킨다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제주지역에서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매년 300여 명을 넘는다. 예방대책과 학업중단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은=경제적 곤란, 또래 간 갈등, 진로 탐색 어려움, 학습결손 등 다양한 이유로 상당수의 학생이 학교에서 이탈하고 있다. 위기요인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초학력 미달학생지도교사 배치 ▷또래상담·또래조정 활성화 ▷병원학교·사이버학급 등 맞춤형 지원과 함께 유연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인성교육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능력을 높이는 것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교이탈을 단순히 학생과 학교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심리·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지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교사·학생, 그리고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지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학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국 최고의 학력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교육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선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열악한 교육재정 때문에 각종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되어진 각종 교육관련 정보들을 취합, 제주상황에 맞게 재생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열악한 교육재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주도형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 또한 국내 대학, 한인회, 외국 대학 및 관계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체계적 지원·관리함으로써 제주형 진학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사교육 문제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공교육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법은 요원하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책은=단순히 공교육 시스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교입시와 더 나아가 대학 입시제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더 나은 학력을 갖추고자하는 욕구가 뒤섞인 문제다.

지난해 제주지역 1인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 23만9000원 보다 18% 적고, 사교육 참여율도 64.4%로 전국 평균에 비해 4.4%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사교육 수요가 높은 과목에 대한 맞춤형 대책 등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방과후학교를 더욱 내실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초등 방과후학교를 창의성 계발 중심의 특기·적성 교육으로, 중등 방과후교육을 미래비전 제시를 목표로 하는 진로·체험 교육으로, 토요일을 이용한 통합형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현장중심의 진로·진학교육으로 바꿔가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를 안착시키는 한편, 동지역과 읍·면 지역의 학력수준을 상향 평준화하여 고입부담을 덜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들이 오는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에 나선다. 이에 대한 견해와 성공적인 안착방법을 제시해 달라=올해 2학기부터 제주도내 44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생각과 경험을 넓힐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으나 처음이다 보니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자유학기제 적용시기 ▷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예산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교원업무 가중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현장 인프라 확충 ▷평가의 객관·신뢰성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해야 정상적이고 내실있는 자유학기제 운영이 가능하다.

▶교원업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무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교원업무를 경감시키는 것은 행정을 담당하는 인력의 확충만이 아니라 ▷교육행정 시스템 ▷교육행정 담당자들의 인식▷교원업무 수행 방식 ▷교원들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 등의 문제 해결을 통해서 종합·체계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즉흥·실험적 교원업무 경감대책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해결 과제로 선정하여 좀 더 세밀하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학교급별 교원의 필수적 업무와 보조적 업무·잡무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매뉴얼의 완성 ▷교육청 내 부서간, 지원청, 산하기관 등에서 이루어지는 연·월별 업무에 대한 현장중심의 평가와 조정을 통한 통합·폐지·축소 ▷외부, 특히 의회 등에서 요구하는 자료의 교육청 데이터베이스화 및 창구 일원화 ▷공문서 및 행사·회의 감축 내지는 폐지를 교원업무 경감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대전환 ▷단위학교 CEO의 창의적 업무수행 방법 개선 의지 ▷비효율적인 전통적 업무수행 방식의 개선 노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



프로필

▷성 명 : 고창근
▷나 이 : 1950년생(63세)
▷고 향 :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학 력 :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제주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경 력 :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교사, 교감, 교장, 도교육청 교육국장, 제주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현), 제주교육발전포럼 대표(현)
▷가 족 : 부인 최성희씨와 2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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