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모른다"고 말못하는 당신에게
코헨의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5.09. 00:00:00
이따금 박식해보이려고 쉽게 써도 될 말을 굳이 어려운 용어를 끌어와 뒤범벅으로 만드는 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난해한 인용문을 들먹이며 아는 체 하는 경우도 있다.

"모른다." 우리는 이 짧은 단어를 자주 내뱉는 것이 평판을 나쁘게 하고 위상을 낮추며 발전을 저해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미국 홀리 크로스 대학 교수인 리아 헤이커 코헨이 쓴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원제 I don`t know: In Praise of Admitting Ignorance Except When You Shouldn`t)은 우리가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을 그토록 혐오하는 이유와 함께 이런 태도가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 자신과 동료들이 강단에서 경험한 여러 사건들과 구조대원, 소방관, 민항기 조종사들의 사례를 심리학, 철학, 사회학 등에 바탕을 둔 해석으로 심도깊게 설명해나간다.

지은이의 목표는 단순히 우리에게 무지함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불확실성을 수용하면 아주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우린 종종 수치심이나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 "모른다"고 말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그런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 만약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인다면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의심을 존중하면 아주 많은 것이 가능해진다. 서정민 옮김. 생각과사람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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