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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수도 제주](3)폐기물 수거시스템
도민에겐 분리배출 강조… 행정은 혼합수거 앞장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4. 05.12. 00:00:00

제주시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선별후 남은 매립용 폐기물의 모습. 강희만기자

재활용 배출 스티로폼·유리병 수거과정서 파손
매립장 포화시기 가속화시키는 주범으로 드러나
전문가 "쓰레기 수거시스템 민간위탁 검토해야"

제주시는 올해부터 생활쓰레기 수집·운반에 대한 통합관리 시행에 들어갔다.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통합관리는 소각과 매립되는 생활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통합관리시스템은 기존 동단위 청소인력과 수거 차량 운영관리체계에서 제주시 본청 광역체계로 통합해 2~3개동을 16개 권역으로 묶어 가연성과 재활용수거 차량을 구분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청소차의 이동으로 수거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제주시 외곽지역은 순환 수거 차량을 별도 운영하고 생활·음식물쓰레기 수거 시간도 변경했다. 기존 새벽 4시부터 오후 1시까지를 동절기(11월부터 2월까지)는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절기(3월부터 10월까지)는 새벽 5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조정했다.

제주시는 통합관리 시스템 시행으로 재활용 및 가연성 쓰레기 수거의 효율화가 이뤄지고 청소차량간 상호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수거 물량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차량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쓰레기 분리 수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쓰레기 수거 시스템=제주시 19개동 지역과 읍면 지역을 담당하는 생활쓰레기 수거 차량은 총 37대이며 환경미화원은 155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지역 102명, 읍면지역 34명, 도로담당 19명이다.

쓰레기 수거차량과 환경미화원들은 도내 클린하우스에 배출된 생활쓰레기를 2~3회 수거해 매립장과 소각장 등으로 가져가고 있다.

1차 수거는 소각과 매립이 가능한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며 2차 수거시에는 재활용 쓰레기(캔·플라스틱·유리병· 스티로폼·비닐류·종이류)를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긴 가연성 쓰레기양이 재활용 쓰레기보다 많이 발생하면서 1차에 가연성 쓰레기를 전량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수거 시 미수거한 가연성 쓰레기와 재활용 폐기물이 혼합되고 있다.

시민들이 클린하우스에 분리배출을 하고 있지만 쓰레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혼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유리병들이 깨지는가 하면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서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리사이클링센터(재활용센터)에는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가야 할 깨어진 유리조각을 비롯해 부서진 스티로폼이 재활용품인 유리병, 캔류와 혼합, 반입돼 있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달중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 6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쓰레기 분리수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방안=도내 폐기물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쓰레기 분리 배출 홍보강화와 병행해 철저한 쓰레기 분리 수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장기적으로는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환경전문가는 "다른지역은 폐기물 처리 90%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고 있다"면서"다른 시도처럼 폐기물 처리업체 2개를 선정해 서로 경쟁을 시킬 경우 쓰레기 분리 수거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지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경우 아파트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모아서 보관해 두었다가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도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실천이 이뤄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터뷰/제주시 환경시설관리사무소 부성현 소장]
"수거된 재활용 폐기물 49% 활용 못해"

선별과정서 유리조각에 다치기도

"클린하우스에 가연성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혼합배출과 혼합수거로 인해 제주시 리사이클링센터(재활용선별장)에 들어온 재활용 폐기물중 51%만 재활용으로 나가고 나머지 49%는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나가고 있다."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사무소 부성현 소장은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과 철저한 분리수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부 소장은 특히 "낱장종이는 재활용 선별 기계가 인식을 하지 못해 다른 것과 섞여서 나가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묶어서 배출해 주고 스티로폼은 부서지면 재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거하는 과정에서 부서지지 않도록 수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재활용품 선별은 50%는 기계로, 50%는 사람의 손으로 하고 있는데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깨어진 유리조각 등에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리류 분리배출과 분리수거를 당부했다.

부 소장은 이와 함께 "가정에서 나오는 먼지와 헌신발 등을 제외하고 전부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쓰레기 재활용은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환경수도를 준비하는 제주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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