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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제도 개선·고교평준화제도 재검토 절실"
[6·4지방선거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5)윤두호 예비후보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14. 05.13. 00:00:00

윤두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근 본보와의 대담에서 고교평준화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민기자

교사·행정실장·교장·교육의원 등 거친 교육전문가
일반계 고교 정원 확대 등 통해 고입제도 문제 해결
방과후학교·자기주도학습 내실화로 사교육 줄여야

▶왜 본인이 제주자치도교육감이 돼야 하나= 올바르고 좋은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을 꿰고 있어야 한다. 저는 교사·행정실장·교감·교장·교육의원을 두루 거친 교육 전문가다.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제주교육 발전과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교육 풍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저와 같은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발로 뛰어다니며 도민들과 소통하고, 도민들의 고견을 똑소리나게 처리하여 가려운 곳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아픈 곳은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교육감은 바로 제가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지?. 또 해당 현안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고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고교평준화제도에 대한 재검토 또한 필요하다. 고입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반계 고등학교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다. 정원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경우 탈락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특성화고를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하거나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을 증설하는 것이 한 방안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읍·면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살리지 않고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 학교에 기숙사 건립과 함께 행·재정적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하는 이유다. 또한 현재 고입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비교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여 입시 반영 과목에 대한 평가기준을 새롭게 정리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신등급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제주 지역에 여자고등학교를 유치하여 서부지역 여학생 및 학부모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한편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새로운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충족시켜 줄 생각이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이 없는 '그린 스쿨'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외적 요인(각종 사고 및 폭력)과 내적 요인(학교폭력 등)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스쿨존 확대, 안전도우미 강화·확대, 학교 주변 및 학교 내 경계 강화, 학교 폭력 전담기구 설치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교 및 학교 주변에 나무 및 각종 식물들을 심어 녹색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일선 학교에 학생상담부서를 확대하는 한편, 전문 인력(상담전담교사, 상담도우미)을 배치함으로써 실질적인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여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또래상담을 강화하여 학생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뿐만 아니라 상담을 통해 파악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청소년도움센터' 등의 새로운 기관을 신설·운영하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매년 300여명을 넘는다. 학업 중단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과 학업중단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안학교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부적응 학생이나 중도탈락자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특성화된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갖춘 학교다. 따라서 부적응 학생이나 중도탈락자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 체험 위주의 교육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안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일소하고, 새로운 교육 제도로 정착시켜 나갈 생각이다. 부적응 학생이나 중도탈락자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 새로운 교육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개방하여 새로운 교육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 공청회 등의 방법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지만 현재로서는 폐교를 활용할 예정이며, 기숙사를 운영하여 통학의 문제도 해결할 방침이다. 대안학교를 중산간 마을에 설립하여, 중산간 마을이나 소규모 마을을 살리는 방안도 함께 고심할 것이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지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주교육의 강점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선생님들의 열정과 희생을 밑거름으로 하여 다른 시·도보다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률 또한 아주 높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크다 할 것이다. 따라서 정규수업의 효율화,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한 방과후학교의 내실화 등을 통해 성적 향상에 힘쓰는 한편, 학습도우미를 확대 배치하여 자기주도 학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스마트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 분임별 토론, 자기 주도의 실험 실습, 스스로 학습 자료 만들기, 각종 체험 학습 등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사교육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공교육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십 수년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법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책은=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교육에 해당하는 부분을 학교에서 맡아야 한다. 공교육에서 모두를 책임지는 것이 가장 최상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사교육시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일정 부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방과후학교 활동을 효과적으로 실시함은 물론 자기주도학습의 내실화 등을 통해 공교육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일선 학교 선생님에게 중압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생님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으로 과중한 행정업무를 줄여줄 수 있는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행정보조요원 배치, 초과수당 지급, 방과후학교 활동을 수업시수로 편성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들이 오는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에 나선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견해와 성공적인 안착 방법을 제시해 달라=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게 기회를 부여하자는 의도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현실을 살피면 적잖은 문제점이 상존한다. 우선 상대적으로 학력 저하가 우려되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일선의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교육 자원에 대한 충원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도입되면 결국 일선 교사의 업무만 폭증하고, 이는 실효성 낮은 프로그램으로 직결될 수밖 에 없다.

자유학기제 안착을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입제도의 개선과 교과목 외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평가 반영, 다양한 형태(문예체능고등학교 등)의 고교 신설, 입시 과목 중심의 내신제 개선,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줄이기, 학급당 정원 줄이기 등등 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살피고, 대책을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교원업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무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선생님들은 수업 부담보다는 업무 부담 때문에 힘들어 하는 형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부담이 많은 부서부터 교무행정 지원인력을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규모 학교에 비교과 교사(보건·영양·상담·사서 등)를 확대 배치하여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교육부 보통교부금을 확대 지원받아 재원을 충당하는 한편, 도지사, 도의원, 국회의원, 정부관계관 등과 협의하여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쓸 계획이다.



[프로필]
▷성명: 윤두호
▷나이: 1951년생(63세)
▷학력: 김녕초등학교, 김녕중학교, 오현고등학교,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 대학원 졸업
▷경력: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섭단체 교육의원(미래제주) 원내 대표, 남녕고등학교 교장(전), 제주대학교총동창회 수석감사, 오현고등학교총동창회 부회장(전)
▷가족: 부인 고옥희씨와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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