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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오월의 푸르른 들판은 어느새 황금빛으로 점점 물들어가고 있다. 중산간 도로를 달리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주체할 수 없을 땐 차에서 잠시 내려 숨을 깊게 들이 마신다. 그러면 어느새 행복한 마음이 올라와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꽃들이 만발한 오월엔 아직도 가슴이 뛴다. 김영랑의 詩 '오월'은 서정적이며 생동감 있는 오월의 자연을 감각적으로 잘 묘사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봄의 문턱을 지나 제주의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느새 지척에 다다랐고,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은 예쁘게 피어있는 꽃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은 어느새 향기가 되어 제주의 온 산을 뒤덮었다. 10여년전 인생에서 많이 힘들었던 날, 제주에서 4박5일간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 제주의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먹먹하고 가슴 아팠던 마음들은 조금씩 치유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물로 시작한 4박5일간의 자전거 여행은 완주를 하게 되면서 마음의 치유와 더불어 새로운 희망을 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은 1년에 한 번씩 제주의 자연을 여행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꼭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로 제주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4번 완주를 하게 되었고, 매년 제주를 여행하면서 마음은 어느새 제주의 자연 속에 들어와 있었다. 토양은 천연적으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기에, 여기에 청춘이라는 씨앗을 뿌리면 너무나 잘 자랄 것 같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이미 청춘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충분한 자양분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걷고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며, 오름을 오르고 산행을 하면서 마음의 치유와 더불어 꿈과 희망을 담아가고 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담아줄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뒤에 사람들은 그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 제주라는 토양에 감사하며 또 다른 나눔의 가치를 심어줄 것이다. 그리하여 훗날 그 때의 청춘들이 이 아름다운 제주를 잘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여름 용눈이오름에 올라 즐거워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들었던 마음이 있다. "너의 한켠을 내어주어 이 학생들이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고맙구나"라고…. 이렇듯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근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가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변해가는 자연과 마을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윤동주의 '서시'에 보면 잎새에 이는 바람까지도 가볍게 생각치 않은 시인의 고귀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다.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 제목에서 표현되는 자연적인 글귀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제주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제주를 사랑하며 바람처럼 살다간 고 김영갑 사진작가처럼 제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제주를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라고 기억될 수 있는 바람을 가져보며…. <박수호 스마일청춘 교육문화원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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