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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지방선거 운동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4년간 제주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제주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후보들은 열심히 공약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역별, 세대별, 분야별 정책을 통해 제주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후보들마다 당선되기 위해 공들여서 정책을 만들었다. 고민 속에 나온 정책들이다 보니, 나름 일리가 있다. 실현되면 제주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정책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그동안 많은 장밋빛 전망의 정책들이 나왔지만, 실현된 것이 적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많은 제주도민들이 좋은 도백과 교육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주도 경제에 행정 예산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지역총생산량은 2013년 기준으로 약 12조원이다. 제주도의 1년 예산은 약 3조 6000억 원이고 제주도 교육청의 1년 예산은 약 8000억 원이라고 한다. 합치면 1년 4조 4000억 원으로 지역 총생산량의 36%를 넘는 수치이다. 이런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제주도민의 삶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웅 같은 리더가 등장해서, 모든 문제를 일소하고, 경제를 부흥시켜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시대는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때 성능 좋은 컴퓨터에 주목하던 적이 있었다. 더 많은 용량의 정보를 더 빠르게 연산할 수 있는 하나의 컴퓨터로 정보를 집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낮은 사양의 컴퓨터들을 수평적으로 연결해서, 슈퍼컴퓨터가 도달하기 어려운 고성능을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한 개인이 아무리 똑똑하고, 추진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우리는 급변하는 정보들을 습득하고,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과 권한이 현장으로 분산되고, 다양성을 지닌 네트워크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 60만 도민들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훌륭한 도백보다 도민 사회 전체의 역량이다. 후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한 표를 대충 행사하자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 리더는 책임이 없다는 면죄부를 주자는 것도 아니다. 제주 경제, 문화, 교육을 융성시킬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과 리더가 제주의 중심이고 제주 발전의 주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제주 발전의 주체는 도민이며, 행정은 도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영웅 같은 리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작은 영웅들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고, 도민 사회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도민 각자가 자신의 분야와 지역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모색하고 실행할 때, 미래는 다가올 수 있다. 정책을 만들고 제안하는 것은 후보와 캠프가 아니라 도민이어야 한다. 청년들이, 여성들이, 노인들이, 장애인들이 나서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산업별 종사자들은 산업별 발전 방향과 필요한 정책을, 마을은 자기 마을의 발전 방향을 제안해야 한다. 실행할 주체들이 만들어 낸 대안이 아니고서는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선거란 후보들이 제시한 객관식 시험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주관식으로 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뽑아야 하는 것은 훌륭한 영웅이 아니라 도민을 주체로 섬기며, 도민을 영웅으로 만들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김종현 NXC 대외사업본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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