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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삼성 비자금 문제와 함께 연일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는 '행복한 눈물'의 작품 가격이 크게 회자되었다. 작품 가격이 무려 90억 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다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몇 채 값에 해당하는 작품 가격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팝아트가 현대미술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팝아트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납득하기 쉬운 액수는 아니다. 그래서 2008년 봄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필자에게 '행복한 눈물'의 작품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 질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림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예술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예술성이 높다고 해서 작품의 가격 또한 높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예술성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작품 가격이 높은 경우도 있다. 오히려 작가의 명성이나 유명 소장가와 딜러의 영향력이 작품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즉 세계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 2위인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약 2900억 원)과 잭슨 폴록의 '넘버 5'(약 1700억 원)가 세계에서 예술성이 가장 높은 작품 1, 2위는 아니라는 얘기다. 작품의 가격이 작품의 가치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평범한 진리 같은 이 말이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느 개인 소장가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구입하기보다 투자 가치가 높은 그림을 구입하고 있었다. 그래서 작품 가격에 대한 정보에 밝았고, 작품의 예술성이나 내용보다 작품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 것이냐에 관심이 더 많았다. 작품을 투자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다. 이 경우 작품 가치는 작품 가격과 동일한 것처럼 보였다. 필자에게도 작품 가격은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투자자의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는 작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작품을 파는 행위는 작품을 매개로 감상자와 생각과 느낌을 소통하는 행위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팔아야 하고 팔기 위해서 가격이 필요하니 가격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작품 가격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작가, 작품, 소통에 대한 문제에서 파생된 관심이다. 현대 미술계에서는 작품의 가치와 가격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작품의 가치가 가격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작품의 가치는 작품 그 자체에서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에게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면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높은 작품 가격에 대한 정보는 작품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만을 불러일으킬 뿐이지만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은 작품에 대한 공감을 가져온다. 작품 가격이나 전문가의 판단이 아니라 관람객들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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