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계자연유산을 빛낸 사람들
[세계환경수도 제주](6)제주매립가스(LFG)발전소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가스' 활용한 전력 생산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4. 07.07. 00:00:00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매립장에 설치된 매립가스 포집관. 강희만기자

악취 방지·신재생에너지 생산·온실가스 감소 효과
2005년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로 가스량 감소
발전기 2대에서 1대로 줄여 발전효율 극대화 추진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 매립장. 제주시 동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는 곳이다. 이곳의 면적은 20만㎡. 쓰레기 매립장 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립 가스 이송관이 묻혀 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andfill Gas·LFG)는 이 가스 이송관을 타고 한 곳에 모여 여러 공정을 거쳐서 전기로 생산되고 있다.

매립가스 주성분은 메탄가스(CH4)와 이산화탄소(CO2)이다. 메탄가스 1톤 대기배출은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12톤 배출과 맞먹는다.

이런 매립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이며 쓰레기 매립장 주변지역에 악취를 발생시키는 원인물질로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매립가스를 대기에 노출시키지 않고 이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LFG 발전은 '악취 방지'와 '신재생에너지 생산',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1석 3조 효과를 주고 있다.

▶제주LFG 발전소=대체에너지 개발업체인 서희건설은 4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3년 4월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매립장에 메탄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시설을 갖추었다.

LFG발전은 그동안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자연배기 또는 간이소각기로 태워 없애던 것을 가스포집배관을 설치해 쓰레기매립장 악취의 주범 메탄가스를 강제로 포집한 후 가스엔진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지난 2008년에는 연간 2218㎿의 전력을 생산, 3억여원의 판매수입을 올렸다. 지난 2012년에는 2355㎿의 전력을 생산·판매해 5억8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1726㎿를 생산해 3억670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제주시는 발전 업체로부터 매년 1400만원 정도의 가스이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전면 금지와 시설 노후화로 메탄가스 포집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매립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주로 매립된 나무와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데 수분을 공급해 발효를 촉진하는 음식물쓰레기가 사라지면서 가스 발생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은 사업초기 시간당 6㎿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 2대를 설치해 가동하다가 2005년부터 발전기를 1대로 줄이고 최근 파낙스에너지(주)에 LFG발전시설을 매각했다.

김민규(33) 파낙스에너지(주) 제주소장은 "LFG발전은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환경부 녹색뉴딜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2년까지 3년간 356억원을 투입해 이곳에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시간당 200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을 구축키로 했으나 신규 매립장 후보지가 결정되면서 사업추진을 보류했다.

김민규 파낙스에너지(주) 제주소장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정책 필요"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이고 주변지역에 악취를 발생시키는 원인물질로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민규 파낙스에너지(주) 제주소장(33)은 "이런 매립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환경오염물질 대기 배출 감소와 자원재활용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어 "회천동 쓰레기 매립장 매립종료후 2년 동안은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매립가스를 비롯해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쓰레기 매립제로화를 통해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매립가스에 안주하지 않고 축산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제주시가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된 적이 있다"며 "자원재활용의 보고인 쓰레기 매립장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미래자원의 보고라는 도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