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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기원 무렵부터 활발 탐라발전 영향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1부 교류의 시작과 미래-①자본·물류의 이동이 시작되다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4. 07.07. 00:00:00

중국 절강성 영파시 초보산 오주탑에서 바라본 영파항. 고대부터 제주도와 한반도, 일본 등지와 활발한 교류의 거점이자 무역항 이었던 영파항은 오늘날 많은 선박이 끊임없이 오가는 거대한 물류기지로 변했다. 절강성 영파시=이윤형기자

교류 통해 제주는 동아시아 해양문명의 거점 원동력
최근 인적 물적 교류 크게 증가… 일부 우려 시각도
다방면의 연구협력으로 미래발전 위한 해법 찾아야

한라일보는 올해 창간 25돌, 4반세기를 맞아 제주와 중국의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기획 7부작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연재를 본격 시작한다. 제1부는 제주와 중국간 교류의 기원과 미래에 대해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조명한다. 제주와 중국간의 교류는 기원전후부터 시작된다. 단순한 화폐와 물류의 이동에서 시작된 교류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1부에서는 고대부터 펼쳐진 제주와 중국간 자본ㆍ물류의 이동과 표류·표착은 물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교류사를 통해 양 지역의 미래 발전적인 해법을 모색해본다.

최근 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중국자본의 유입과 인적 물적교류가 크게 늘면서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5월 현재 중국 자본이 제주에 투자했거나 계획된 액수는 12개 기업에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자본은 2010년 4200억 원에서 불과 4년 사이에 8배 정도 급증한 것9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지난 해 181만 여명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233만 명의 77%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는 벌써 5월말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만 82만 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중국자본과 인적 물적교류가 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주도와 중국간 자본 물류의 이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원을 전후한 시점부터 제주와 중국간의 교류는 활발하게 이어져 왔다. 제주도가 역사서에 맨 처음 등장한 것도 기원 후 3세기 중반 무렵의 중국측 사서에 나타난다. 기원 무렵의 제주도내 유적에서는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기도 한다. 그만큼 제주와 중국간의 교류는 뿌리가 깊다.

고대부터 이뤄진 중국과의 교류는 제주가 하나의 소국으로서 탐라사회의 정치체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제주도가 동아시아 해양문명의 중요한 거점에 자리잡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후에도 고대 중세를 거치는 동안 중국과의 교류는 꾸준히 지속됐다. 이러한 고대부터 이뤄진 주변 지역과의 교류는 오늘날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나선 토대가 된다.

하지만 최근의 교류흐름은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제주도의 자연환경 훼손과 정체성 상실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면서 헬스케어타운이나 신화역사공원과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자본의 이동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먼 고대부터 이어져 온 양 지역간 교류사를 통해 그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찾아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제주와 중국의 바람직한 미래동반자 관계를 위해 단순한 자본 물류, 관광객의 유입이 아니라 보다 심화된 차원서 교류협력을 지향해 나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와 중국간 교류사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당국과 학계 및 민간차원의 연구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대부터 이어져온 양 지역간 교류사에 대한 규명작업을 통해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차원의 발전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절강성 영파시=이윤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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