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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하논 분화구는 복원되어야 한다
입력 : 2014. 07.09. 00:00:00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제주를 방문한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민을 대상으로 제주 명품 설문 이벤트를 통해 2013년 '7대 제주 비경'을 선정했다고 지난 1월에 밝혔다. 현재의 어수선한 하논은 비경에서 제외됐다. 서귀포시를 제외한 지역민은 하논이 어디 붙었는지 논인지 밭인지 알 수가 없다.

감귤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거문오름에서 바라보는 분화구, 섭지코지 촛대바위의 일출, 지삿개 주상절리와 중문해변 절경, 서귀포 칠십리 공원에서 바라보는 천지연 폭포, 푸른 바다위의 일출봉과 우도, 협재해변에서의 저녁노을이 '7대 제주비경'으로 선정되었다.

하논은 서귀포 삼매봉 뒤에 움푹 패인 곳인데, 둘레가 3774m, 면적이 126만6825㎡로 광활한 호수가 된다면 또 다른 관광지가 될 것이다. 하논 분화구가 복원된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거창한 새 역사가 열리는 것이다. 하논 분화구는 한반도 유일의 분화구가 지면보다 낮은 마르형 분화구이며 화구 직경이 1㎞가 넘는 최대의 분화구다. 그리고 이중 분출과정에서 화구 호수에 섬이 만들어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아름다운 호수였다.

그렇지만 큰 변화를 겪어 500여 년 전 화구벽의 낮은 곳을 허물어 호수바닥에 논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귤 농사를 지으면서 천연림이 파괴되어 버렸다. 또한 야구장, 호텔, 상업시설 추진 등 난개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자연에 대한 가치가 바뀌고 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정부에 권고한 대로 하논 분화구를 복원하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분화구의 복원과 보전으로 먼 훗날 우리의 후손까지 공유해야 할 귀중한 자산을 지켜내야 한다.

사단법인 하논분화구복원 범국민 추진위원회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제주는 관광객 1000만 명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섬 관광지인 하와이나 발리 같은 관광지들도 1000만을 밑도는 관광객이 방문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1000만의 숫자는 의미가 크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이 1일 2만명 시대가 눈앞이다.

하논이 복원되었다면 관광객이 훨씬 증가했을 것이다. 삼매봉, 서귀포 예술의 전당, 칠십리 시공원 등이 하논과 시너지 효과를 얻지 않을까. 하논 분화구 복원을 국책사업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논 분화구의 용역진은 분화구의 가치 정립, 복원의 논리적 정당성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역진은 하논 분화구의 복원방향 기본 구상으로 분화구의 원형을 복원하고 습지, 난대림 등의 훼손된 자연 식생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논 분화구 복원사업은 지난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발의 안으로 채택,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추진되고 있다.

서귀포시청의 하논 분화구 복원 기본계획 용역최종보고회에서 김은식 책임연구원은 분화구 내벽, 능선 및 외벽의 복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500여 년 전 훼손되기 전의 식생으로 최대한 근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논 분화구 복원은 정부와 원희룡 도정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정부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이 거대한 사업에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행정에서 일어나야 한다.<오태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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