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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바다… 태풍 '너구리' 위력
태풍경보 대치…항공편 지연·여객선 전면 통제
순간 최대풍속 32.8m·윗세오름 163㎜ 강수량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4. 07.09. 09:21:26

▲9일 오전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시 하원동 도로에 심어져 있던 야자수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히는 등 곳곳에서 바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가 9일 오전 7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가로수로 심은 야자수 나무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히는 등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9일부터 10일까지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40~100㎜, 산간 등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 풍속도 초속 20~40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너구리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410㎞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5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1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너구리는 이날 오후 6시쯤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포함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이 163㎜를 기록하고 있으며, 진달래밭 98㎜, 서귀포 40㎜, 성산 26.3㎜, 제주 14㎜의 비가 내리고 있다. 최대순간 풍속도 가파도가 초속 32.8m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고산 26.6m, 서귀포 18.3m, 제주 17.4m로 점점 거세지고 있다.

▲9일 오전 강한 비바람을 뚫고 출근하는 도민. 강희만기자



 이와 함께 해상에도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목포, 제주-부산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모슬포-가파도-마라도 등 제주도 본섬과 부속 섬을 잇는 도항선 운항도 중단됐으며,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000여척이 대피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태풍특보와 함께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져 이날 오전 7시 현재 국제선 2편이 결항됐으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항공편이 결항하는 사례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제주를 출발해 대구로 향한 티웨이항공편을 시작으로 9시55분 제주~김포행 항공편까지 대부분의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출발했거나 수속 중이다. 다만 제주발 일부 노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제주에 도착하는 항공편도 다소 늦어지고 있다.

▲9일 제주 서귀포시 새연교와 서귀포층패류화석지 사이 주차장이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거세진 바람과 파도에 떠밀려온 돌들로 통제됐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귀포시 옛 파라다이스호텔 인근 해안에 집채만 한 파도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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