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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2모작을 준비하자](1)제주사회 어떤 변화 몰고 오나-②핵심산업 관광·1차산업 새 전기 맞는다
고령층 관광수요와 귀농·귀촌 인구 유입 견인차 역할
김기현 기자 ghkim@ihalla.com
입력 : 2014. 07.10. 00:00:00

제주의 핵심산업인 관광산업과 1차산업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는 고령화사회의 진전과 귀농인구 급증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맞고 있다.

베이비부머세대, 은퇴연령 도래·많은 여행경험 등 관광수요층 급부상
도 전역 귀농·귀촌 '열풍'따라 지역사회 활력소로 1차산업 긍정 영향
고령층 해외관광 대비·유입인구 성공 정착 등에 도민 모두 지혜 모아야


제주사회가 초고령화사회에다 100세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인구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가 하면 관광산업과 1차산업 등 주요 산업별 경쟁력 제고에도 획기적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주요 산업 경쟁력 제고는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령층의 관광수요 증가로 제주 관광수요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가 하면 귀농·귀촌인구 급증으로 농업은 물론 농촌사회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세대와 관광=우리나라는 최근 몇년 새 출산율 저하,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령친화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1년 고령친화산업 실태조사 및 산업분석을 한 결과 2020년 부문별 고령친화산업 시장규모 전망의 경우 금융(61조), 식품(16조6000억), 여가(16조2000억), 요양(12조5000억)등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여가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세번째로 높게 점쳐졌다.

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결과 관광산업에서의 고령층의 중요도 상승세 가운데 특히 베이비부머세대(55~63년 출생자)의 고령화 세대가 이전 고령층에 비해 은퇴후 관광활동에 긍정적이어서 주요 관광수요층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국내 베이비부머세대가 약 695만명의 인구집단으로 전체 인구의 14.5%(2010년 기준)를 차지, 이전세대 동일 연령대의 평균인구 규모(314만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관광수요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 현재 베이비부머는 모두 50대(51~59)이면서 상당수가 은퇴연령에 들어선 상황이라는 사실은 관광업계로선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관광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베이비부머세대가 기존 고령층에 비해 여행경험이 많고, 타 연령대에 비해 관광수요도 안정적인 편이라는 지적들은 이를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고령화가 제주관광수요에 미칠 영향=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는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관광수요에 미칠 영향'이란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제주관광 산업에도 베이비부머세대의 고령화가 관광수요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한은은 현재 개별관광객 중심의 관광소비 행태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 2012년 국민여행실태조사결과 제주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베이비부머가 속해 있는 50대 관광객의 비중이 22.8%로 16개 시도중 대구(25.9%)에 이어 가장 높은데다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사도 높게 나온데 따른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방문 55세 이상 관광객의 재방문율 조사 결과에서도 80% 이상이 재방문자로 파악되었다.

이와함께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중 개별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레길 열풍에다 한라산 및 자연휴양림 방문객 급증 등으로 지난 2006년 66%에서 2012년 82% 이상 급증한 상황에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제주방문 고령층의 자연체험형 관광 증가로 개별관광객 중심의 관광문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은 해외 주요 관광지에 비해 고부가가치 관광객 수용을 위한 기반시설 부족으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고령층의 해외관광 확대시 제주관광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제주가 국내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을 가졌으나 고급숙박시설과 자연경관(새로운 경험을 찾아 해외 자연경관 선호 이유) 등에서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에따라 고령층의 해외관광 수요를 제주로 적극 유인하기 위해선 고급관광상품 확충을 통한 제주관광의 고부가가치화, 관광과 교육을 연계한 교육형 관광상품개발과 함께 관광비용 절감을 통한 장기체류 관광유도 시책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제주 농어촌사회 활성화=몇해 전부터 제주도 전역 농어촌에 걸쳐 일고 있는 귀농·귀촌 '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도내 귀농·귀촌가구는 지난 2010년 97가구 245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77가구 1044명으로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열풍이다.

최근 몇년 새 전국에서 제주로의 귀농·귀촌바람이 일면서 행정기관, 농협 등에서 귀농교육 현장마다 넘쳐나는 수강생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로인해 농어촌 사회 현장에선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이들이 제주로 몰려 들면서 읍면지역에선 농어촌 빈집이나 영농에 나설 밭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인가 하면 빈집이나 밭 매매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전역의 해안주변 지역은 물론 중산간 지역에 이르기까지 땅값 상승현상이 거세게 일면서 오히려 농어촌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귀농교육 관계자들은 최근 귀농·귀촌 인구 증가와 관련 "날이 갈수록 가족의 건강과 힐링(몸과 마음에 대한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교통여건도 좋은 제주로의 이주 열풍이 일고 있다"며 "제주 농어촌사회도 이주해 온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갈등도 없지 않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 지역사회 활력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귀농·귀촌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30·40대 조기 퇴직자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성공적으로 제주 섬에 정착하고, 농어촌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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