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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일제 침략 고난의 역사…제주·中 연대 모색할때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1부 교류의 시작과 미래-③아픈 역사를 넘어 평화를 꿈꾸다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4. 07.14. 00:00:00

일제가 1930년대 초부터 비행장으로 조성한 모슬포 알뜨르 일대의 군사시설 유적. 제주와 중국이 공동으로 겪은 아픈 역사의 공간이다. 사진=한라일보 DB

시진핑 주석, 내년 광복 70주년 공동사업 제안
일제, 알뜨르비행장 중국대륙 폭격기지로 이용
동아시아 평화 공동 모색위한 다각적 교류 필요

내년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공동으로 간직한 제주·중국 양 지역의 교류·연대를 좀 더 다양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항일전쟁 승리 및 광복 7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자고 제안한 만큼 제주도의 중국 관련 역사유산을 적극 알려나갈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에는 일제가 중국침략을 위해 조성한 다양한 군사시설이 남아있다. 일제는 1930년대 초부터 중국 대륙 침략을 위해 모슬포 알뜨르 일대의 마을과 토지를 강제 수용해서 비행장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이어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알뜨르비행장은 실제로 일제에 의해 중국대륙 폭격기지로 이용됐다. 연 600기에 이르는 공습이 이뤄졌으며, 300톤에 이르는 폭탄이 투하됐다. 이로 인해 많은 중국인들이 희생됐다.

알뜨르비행장은 이후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일본 본토사수와 결7호 작전에 대비 220만㎡로 확장되고 많은 군사시설이 들어섰다. 이 과정에 제주도민과 다른 지방 민간인들이 대거 강제 동원돼 많은 고초를 겪는다.

일제의 침략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도 엄청난 고통과 아픔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제 침략으로 인한 아픈 역사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들에게나 학술단체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을 위한 학습자료나 가이드북조차 없다보니 여행코스에서도 외면받는 실정이다.

따라서 제주와 중국이 공동으로 겪은 아픈 역사를 고리로 양 지역을 포함 동아시아 평화를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한 학술연구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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