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2부 한류와 소비시장-①중국 한류 새로운 기회로 ②소비시장과 마케팅 전략
중국 2억~3억 중산층 겨냥 차별화 전략 필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7.21. 00:00:00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의 먹거리 골목. 화려한 명품과 서민 쇼핑거리가 공존하는 왕푸징의 모습은 다변화 된 중국 소비시장의 얼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선희기자

시장 다변화속 신소비세대·온라인 환경 주목해야
북경제주홍보관 내실있는 운영 해외진출 확대를
한라일보·제주발전연구원 공동기획

중국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 거리. 차 없는 거리인 이 곳엔 세계 각국에서 밀려든 화려한 명품과 길거리 서민 음식이 공존한다. 고층 빌딩 건너편에 온갖 재료를 꿰어놓은 꼬치가게가 몰려있다. 베이징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 거리를 누비며 중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만난다. 왕푸징은 하나의 단어로 특징짓기 어려운 다변화된 중국 시장의 얼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신소비세대를 일컫는 말로 8090허우(后)세대가 있다. 1979년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산아제한 정책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빠링허우(80后)·지우링허우(90后)라 부른다.

'소황제'란 이름이 따라붙는 이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에 따라 자아표현이나 성취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과소비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부모의 대를 세습한 자녀를 일컫는 푸얼따이(富二代)와 함께 중국의 새로운 소비세대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8090허우세대다.

북경제주홍보관에 전시된 제주산 제품들.

신소비세대의 등장은 중국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다. 2013년 중국인터넷데이터센터(CNNIC)의 제32차 중국인터넷발전상황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6억1758만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보급률은 45.8%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새로 늘어난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5358만명이었다. 중국 모바일 이용자 수 역시 2013년 기준으로 5억명을 넘어섰다. 몇년 새 중국내 온라인 소비가 해마다 50%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배경을 안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기업이나 제주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중국은 지역별로 경제 발전 정도가 다르고 도시와 농촌의 소비규모, 온라인 시장 이용 등에도 크게 차이가 나타난다.

우선 온라인 시장 활용도가 높고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신소비세대들의 소비 성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제주산 제품의 고급화 전략을 위해 1단계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준 뒤 2단계로 중국측과 제휴하는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18일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경사무소 이승신 소장은 제주지역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제언했다. 그는 "중국내 2억~3억명으로 추정되는 중산층이 고객인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한 소비 전략이 필요하다"며 "베이징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빵집 등과 접목해 제주의 청정 신선제품을 판매하는 등 중국에 진출해있는 업체와 연계한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2013년 1월 베이징에 제주홍보관을 개관했다. 민선5기 핵심공약으로 설치된 북경제주홍보관은 ▷2014년 수출 1조원 시대 개막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유치 ▷외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발전 종합적 지원 등을 주요 목표로 문을 열었다. 북경제주홍보관이 제주수출상품 판매를 위한 '해외 전진기지'로 운영되는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내실있게 진행돼야 한다. 진선희기자

[전문가 리포트]"中시장 진출… '맞춤형' 틈새전략으로"

소비시장 철저한 분석부터
지역별로 통관절차 제각각
현지 박람회 DB구축 필요


중국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본격적으로 수출위주에서 소비주도로의 전환을 통해 내수확대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육성, 중국 내수시장 규모 경제화 추진을 통해 내실 있는 기업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소비자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획일적으로 제시하기는 무의미하다. 또한 제품별 접근방법에도 분명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사전준비 없이 시장규모만을 보고 진출한다면 분명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특히 제주의 기업이 영세·중소기업임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특화된 '맞춤형'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 전 지역,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수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특정 타깃지역, 소비층의 선정과 경쟁품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에서의 '유기농·친환경'제품에 대한 인기도 상승, '단독 두 자녀' 정책으로 인한 영·유아 시장 확대 등은 프리미엄 시장 형성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도시의 중산층이상 계층을 타깃으로 한 특정 제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 시장 진입 시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 외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수입정책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은 지역별로 세관법, 검역법, 위생법, 규제, 절차 등 통관절차의 가이드 라인이 상이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유기농 제품을 수출할 경우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북경 제주 홍보관의 활용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일반적인 진입방법이 박람회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유통망을 확보한 현지 바이어와의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국제 박람회, 전시회 등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지만 매우 작은 규모가 개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국 현지 박람회에 대한 DB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네트워크 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중국에서의 협회, 관련기관, 학계, 공무원 등과의 인사교류 및 연구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