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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제주 민속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돌문화
입력 : 2014. 07.22. 00:00:00
우리 제주(濟州)는 예로부터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었다. 특히, 제주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섬이기 때문에 화산 분출시 발생한 화산암이 지표면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돌이 많은 섬이라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쉽사리 확인되는 사실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으로 말미암아 제주 선인들의 삶은 돌과 싸우고 돌을 다루면서 돌과 함께 한 독특한 문화를 꽃 피웠다.

문헌에 따르면 이러한 독특한 문화가 이미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형상의 '남환박물'에는 "제주도의 바다는 사방 칼날같은 돌로 묶여 있다"고 하였으며 김정의 '제주풍토록'과 김상헌의 '남사록'에도 "제주도는 한라산의 석맥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활문화가 한반도와 다르다"고 기록하고 있다.

돌이 많은 밭을 개간하면서 나오는 돌들을 처리하고, 방목된 말과 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밭 주위에 '밭담'을 둘렀다. 밭담의 기원에 대해서 동문선(東文選)에서는 판관 김구가 부임해 온 다음 밭의 경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밭담을 쌓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제주의 환경적인 특성상 밭담이 그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와 더불어 토양층이 얇고 자갈층이 두터워 물빠짐이 좋은 밭의 특성 때문에 '통시'라는 독특한 문화를 탄생시켰다. 한반도의 다른 지역처럼 인분을 그대로 밭에 뿌리면 지표면으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인분을 돼지에게 먹이고 돼지우리에서 고체의 거름을 만드는 독특한 시비법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또한 돌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마을마다 모셔지고 있는 신앙의 대상물로 나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무와 더불어 흔하게 쓰이는 것이 돌이다. 돌은 돌담, 제단, 궤 등 신당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신체로 모셔지면서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옛말에 '제주도 사람들은 돌에서 왔다가 돌로 돌아간다'고 한다. 제주인은 태어나길 돌 구들 위에서 태어나고, 돌로 만든 집에 살고, 돌담이 둘러싸인 밭에서 돌로 만든 도구를 활용해 생활하며, 죽어서는 산담에 둘러싸인 무덤에 묻힌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주인의 삶에서 돌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식주 생활 전반에서 돌을 재료로 한 도구를 사용하였고, 돌이 신앙의 대상물이 되기도 하는 등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으며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고 있어 학자들이 제주 민속문화의 특징이라고 규정짓는 대부분이 돌과 관련이 있다.

문화는 일정한 지역 사람들이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지리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생활양식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문화에는 지역성이 반영되어 있고 나아가 다른 지역과 구별짓는 표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제주 문화의 지역성은 '돌 문화'로 귀결되며 '돌'이 제주문화(濟州文化)를 이루는 근간(根幹)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제주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한 첫걸음이 돌과 관련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므로 돌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김재경 제주돌문화공원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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