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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人터뷰]김여선 제주대 아시아공동체연구센터장
"다양성 인정하는 '아시아공동체' 가치에 동조"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4. 08.01. 00:00:00

김여선 제주대 아시아공동체연구센터장은 "공동체 가치를 평화, 인권, 문화다양성 인정이라고 보며 그 때문에 제주가 제일 적합하다"고 말했다. 강희만기자

제주는 '아시아 공동체'와 가장 적합
정치·이념 탈피 제주·아시아 발전 연구

민족·이념·종교·언어·문화·역사 문제를 극복하고 뛰어넘어 유럽처럼 자유롭고 차별받지 않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아시아지역에서 이같은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한 '아시아공동체'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엔 '원아시아 재단' 주최로 아시아의 석학들이 모여 아시아의 현안과 가치를 논하는 학술회의 '원 아시아 컨벤션(One Asia Convention)'이 있다.

1일부터 2일까지 제주에서 네번째 '원 아시아 컨벤션'이 열린다. 올해는 아시아 석학들의 열렬한 지지 속 아시아에서 유일한 제주대 아시아공동체연구센터 주관으로 역대 최대 규모(국내외 교수 450여명 등 600여명 참가)로 진행된다. 2012년 설립된 연구센터는 현재 30명의 교내 전임연구위원 등으로 구성돼 세미나, 특별초청강좌, 국제교류 및 아시아공동체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개막에 앞서 31일 김여선 제주대 아시아공동체 연구센터장을 만나 '아시아 공동체'의 의미와 센터의 역할,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아시아공동체 연구센터'의 설립 배경과 역할은=먼저 '원 아시아 재단' 이야기를 하는 게 순서 같다. 재단의 기본 취지는 '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공동체'는 민족, 언어, 종교, 이념, 경제적 차이 등으로 차별받지 않고 유럽과 같이 자연스레 통합돼가는 것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신아시아인' 육성을 위해 현재 아시아 36개국 295개 대학에서 아시아공동체론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아시아공동체'가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 방법론에서 가장 적합한 지역이 바로 제주다.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보편적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제주의 문제와 아시아 전체의 문제를 결부해 연구해보자는 것이 연구센터의 설립 취지다. 무엇보다 '아시아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동조하는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학술연구기관이다.

▶센터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단순히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아닌 지역과 아시아를 혼합하는, 제주의 발전과 아시아의 발전이 연계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다. 첨예한 이념, 종교, 정치적 대립을 뛰어넘고 이것들을 어떻게 인정해줄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내년 말에는 '아시아공동체'를 학술적으로 정립해나갈 '아시아 공동체 저널(JAC)'도 발간할 예정이다.

▶'아시아 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인가='원 아시아(One Asia)'와 '아시아 공동체'는 같은 말이다. 일본 소재인 '원 아시아 재단'이 추진하면서 '대동아공영권' 논란이 있지만 우리는 재단과 전혀 상관없으며 관심도 없다. 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만 공유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져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아시아공동체'는 기존 틀을 넘어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공동체를 하루 아침에 만들자는 것도 아니다. '공동체' 형성을 위한 초석을 쌓고 논의하자는 것이다. 그것도 순수한 민간차원에서 정치가 개입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아공동체'와 제주의 연관성은=제주 자체가 '아시아 공동체'다. 제주는 가장 열려 있는 곳, 개방과 자치, 보편적 인권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리고 문화 다양성도 추구한다.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야한다. 저는 그 가치를 평화, 인권, 문화다양성 인정이라고 보며 그 때문에 제주가 제일 적합하다고 본다. 제주에서 시작된 공동체가 아시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센터의 기본 방향 중 하나도 젊은 아시아학자들이 제주의 제도와 문화를 배워 자기 나라에 전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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