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
[생로병사]치매 관리 실무추진단
입력 : 2014. 08.01. 00:00:00
의대생이었던 1994년 사회복지과 학생들과 같이 일본의 복지제도 체험연수를 가게 되었다. 당시 내외산소라는 임상 과목 공부에 정신이 없던 터라 그냥 놀다가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내가 바라던 재미있는 곳이 아닌 일본에서 제일 심심한 곳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고 강의를 듣는 일을 하게 되었다. 노인홈(양로원에 해당), day care center (주간보호에 해당), 장애인 및 노인과 관련된 온갖 시설을 견학하고 강의를 들어야 했다. 3주간의 연수는 치매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2007년 제주대학병원에 발령받았을 당시, 치매 전공 전임의를 마친 사람은 나 혼자여서 당연히 치매와 관련된 지역 사회 활동을 많이 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나에게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 활동의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외래에서 많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보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20일 도청 담당자로부터 치매관리 태스크포스가 구성되었으며 참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7월 24일 7차 회의를 끝으로 태스크포스는 해체되었다.

제주도 치매관리 태스크포스는 치매와 관련된 도청, 보건소, 경찰청, 그리고 대학으로 구성되었으며 통신사, 건강보험 관리공단, 치매 환자 가족이 동참하였다. 치매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만난 것이다. 회의가 지속되면서 왜 이제야 이런 모임이 생겼나 서로 만나서 애기를 하면 치매 환자와 가족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생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란 질환은 진료실에서 해결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오늘 밤에도 환자 보호자들은 우리 부모님이 잘 계실지 어디로 나가 버리신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며 하루를 지샌다. 아마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치매에 대한 통합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고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치매 관리 태스크포스에서 치매에 대한 여러 고민을 같이 하였다. 비록 한시적인 태스크포스는 끝이 났지만 지속적이면서 강력한 치매 관리 시스템이 제주에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러 직역이 만나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자기 주장을 하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본인의 단점을 인정하는 자세가 기본이 된다는 것도 태스크포스에서 얻은 교훈이다. 끝으로 도청 관계자를 비롯한 모든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 여러분이 혼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올린다. <이정석 제주대학교병원 신경과>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