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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혹성탈출'의 새로운 편 '반격의 서막'이 지난달 10일 개봉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1968년 첫 선을 보인 후, 이번이 8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피에르 불의 소설 '유인원들의 행성'(La Plane'te des Singes, 1963)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번 시리즈 영화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인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대부분 목숨을 잃는다.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전 세계로 퍼진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들이 전기 생산을 위해 댐 재건에 나서다 유인원들과 영역을 두고 싸우다 충돌하고 결국 전쟁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최근 들어 지구가 전쟁과 갈등으로 물들고 있다. 이라크-팔레스타인 분쟁, 러시아의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사건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한반도 정세 불안, 서귀포 강정 해군기지 건설 등 국내 사안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족 간 분쟁까지 더하면 셀 수도 없겠다. 특히 인간과 유인원의 대립구도는 우리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첫째, 인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자원을 갖고 있는 상대편과 협상을 통해 얻을 것인지, 무력으로 빼앗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리고 주로 후자를 택한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전쟁을 보라.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석유 등 이라크가 갖고 있는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빼앗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둘째, 이 영화는 이른바 '평화를 위한 무장'론(論)을 신랄하게 비웃는다. 헨리 모겐소(Morgenthau) 등 현실주의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세력균형이론'이라고 한다. 상대방 적이 군사력이 월등하니 우리도 군사력을 증강시켜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자국만의 판단에 따라 세력을 증강하고 그것에 의해 대립국과의 균형을 창출해 군비증강 경쟁만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귀포 강정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살펴보자. 노무현 정부부터 국방부는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쪽바다 해양주권을 지키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를 두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라는 비판여론이 강하다. 중국-일본의 댜오위댜오(센카쿠 열도) 주권분쟁에 가세해 불바다에 뛰어들겠다는 걸까. 영화 '혹성탈출'은 우리에게 평화를 위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아니, 그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은 험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지켜야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성부 시인은 그의 시 '봄'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오고 /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 … /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너는 올 것이다 / …"라고 말했다. 쉽게 오지 않겠지만 언젠가 올 봄을 위해서, 우리는 영화 '혹성탈출'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하지 않을까. <김명지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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