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2천년 이어온 불로초 비밀을 찾아
장용민 장편 소설 '불로의 인형'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08.22. 00:00:00
제주엔 서불과지 전설이 내려온다. 서복으로도 불리는 서불은 중국 진나라의 방사(方士)로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구하러 떠났던 사람이다.

중국을 떠난 서복은 황해를 거쳐 조천포에 배를 댄다. 제주에 머물며 신선의 열매를 얻은 서복은 서귀포를 지나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서귀포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차'라고 새겨놓은 글씨는 바로 서복 일행의 흔적이라고 전해진다.

이같은 서불전설이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소재가 됐다. '궁극의 아이'의 작가 장용민의 신작 '불로의 인형'을 통해서다.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진시황 불로초의 비밀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방점처럼 찍혀있던 이야기였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황제 진시황, 그가 불로불사의 몸이 되고자 찾았던 불로초. 역사를 좋아하는 내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소재는 없었다. 오랫동안 짝사랑처럼 가슴에 품고 다니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고백을 하듯 시원하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불로의 인형'이다."

소설엔 창애라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서복과 함께 불로초 원정을 함께한 불운의 천재다. 창애는 죽기 직전 불로초의 비밀을 숨긴 여섯 개의 인형을 완성한다. 이 인형들은 창애의 여섯 제자들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에 2000년에 걸쳐 현재로 전해진다.

2000년이 흐른 현재의 어느날, 일류미술품 감정사인 주인공 가온은 아버지의 부고를 받는다. 가온의 아버지는 남사당패의 꼭두쇠이자 전통 인형극을 계승한 문화재 보유자였다. 가온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정체불명의 걸인에게 아버지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배다른 동생 설아와 만나면서 아버지가 남겼다는 수상한 초대장과 인형을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불로초의 비밀에다 중국,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인형극을 결합시켜 만들어낸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한데 버무려져 지금, 이곳의 생생한 현실로 살아난다. 엘릭시르.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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