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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1리 이승이오름으로 가는 길(위)과 생태숲길(아래) 감귤농사로 이룬 부농의 꿈 개방물결 맞아 약초농사에 희망 끈끈한 마을공동체의식으로 분교 위기에 있던 학교도 살려 자연과 더불어 하는 삶 통해 주민 모두가 100세 시대 꿈꿔 ![]() 보물섬 제주의 보물과도 같은 마을이다. 신례천 냇가가 있어서 그렇다. 천년 설촌의 역사를 줄기차게 흘러내린 흔적이 하천 암반에 돌꽃(현무암에 번식한 포자)으로 피어있다. 하천 정비를 한다며 귀중한 자연조형물들을 중장비로 부수고 긁어내버린 제주의 숱한 하천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지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존귀한 생명을 보는 것 같다. 하천 양 옆을 울창한 나무들이 옹호신장처럼 경호하는 형세다. 천연보호구역 신례천. 제주의 모든 하천에 적용되었어야 하는 것을. 자연을 파괴할 권리는 그 누구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니까. 신례천을 따라 남북으로 11.5㎞, 동서로 2.2㎞의 길쭉한 모양을 한 마을이다. 풍수지리가 보편적 문화였던 고려 때부터 사람이 살아왔다는 신례리를 보면 납득이 가는 구석이 많아진다. 뒤로는 이승이오름이 높은 곳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마가미 줄기가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형성하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부자마을이면서 장수마을이다. 모두가 부러워할 두 가지를 다 가졌다. 노인회관에 350명이나 등록이 되어 있다는 건강장수마을인 것이다. 양병수 노인회장(77)은 40년 넘게 감귤농사를 해왔다고 한다. 제주감귤의 역사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귤로 이룩한 부를 통하여 자식농사에 재투자한 삶이 마을 가득 풍겨난다. ![]() 도지정 민속자료인 양금석씨 가옥 ![]() 신비로운 암반들로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신례천. 목장조합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목장면적이 무려 175만㎡(53만평). 목축산업의 장이기도 하지만 경관적 가치는 더욱 커 보인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쳐진 목장 풀밭이 이색적이다. 이승이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차에서 내려 걸어가지 않으면 못견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신례천 상류에 숲을 덮고 흐르는 물소리를 벗하여 생태숲길이 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가보지 않으면 모르니 어떤 설명도 무용지물이라 해야겠다. 마을 안에 천연보호구역이 있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는 사람들. ![]() 김창혁 신례1리장 관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신례1리가 가지고 있는 유형·무형의 자산들을 어떻게 하면 마을 발전을 위해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색깔 있는 마을 만들기'사업으로 귀착된다. 이미 5차 교육까지 마쳤다는 김창혁 이장은 자신감에 차 있다. 모방과 답습으로 점철되는 마을 만들기 사업들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신례1리만의 색깔은 어떤 빛깔로 다가올 것인가 자못 궁금해진다. 절감하는 한계도 있다. 마을 중심을 척추처럼 지탱하는 신례천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어서 도로가 하천을 따라 주로 형성되었다. 그 결과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가 상대적으로 모자라다는 것이다. 관광산업과 결부된 다양한 발전 전략을 꿈꾸고 있지만 하천 경관을 조망하며 지나가는 길이 있어야 한다. 경관보전지역으로 묶인 신례천을 경관자원화 하기 위한 해법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이다. 보전 또한 활용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길이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다. 위미리에서 시집 왔다는 강명선 부녀회장(47)은 며느리를 위미리에서 맞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만큼 행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고향마을에서 며느리를 얻고 싶을 정도면. 양창문 새마을지도자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신례1리 청년회에 가입해서 활동하다가 청년회장도 하며 지역에 봉사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했다. 신례1리의 미래는 이렇게 가족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이니까. 제주사회가 신례1리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공공미술가> <인터뷰 음성파일은 ihalla.com에서 청취 가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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